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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이틀째를 맞이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장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갖고, `정치인들의 한미FTA 반대 단식`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근태 의원뒤로 지지자들의 격려 쪽지들이 붙어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미FTA 반대' 단식 이틀째를 맞이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28일 자신에 대한 비난을 해명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장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20일 넘게 단식하고, 천정배ㆍ임종인 의원도 찬바람 맞으며 농성하는데 미안한 마음"이라며 "단식을 오랜만에 하니 솔직히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집회ㆍ시위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서 단식농성을 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의 단식에 대해 '대선용 쇼'라는 비판도 있다.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8일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데, 연기가 보잘 것 없어서 관객의 조롱거리가 됐다. 천정배ㆍ김근태 두 사람의 단식농성이 그렇다"고 비아냥거렸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하루 굶었더니 김근태를 비판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밝게 보이더라"며 "대선용 쇼라고 비판하는데,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한 쇼를 왜 하지 않는가 묻고싶다"고 받아쳤다.

박정희 정권 시절의 한일수교 반대시위가 결과적으로 대일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처럼 'FTA 반대' 단식 농성이 우리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치권과 언론이 도와줘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당의장 시절 한미FTA에 미온적인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몰아치는 (협상) 과정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였다. 또한 이것이 워낙 복잡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이 있어도 (대중에게)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려웠다."

김 의장은 <논어> 학이편의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는 말을 인용했다. 잘못이 있을 때는 즉시 고치라는 뜻이다.

▲ 단식 이틀째를 맞이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장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갖고, `정치인들의 한미FTA 반대 단식`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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