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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5일 간담회 도중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온 박찬호 선수의 거취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찬호가 다른 팀으로 갔는가"라고 물은 힐 차관보는 기자들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자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을 내고 데려갈 팀이 있겠는가"라며 걱정하는 표정이 됐다.

이야기의 발단은 한 기자가 그에게 이날 오전 열린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을 봤느냐고 물은 것. 힐 차관보는 "내가 응원한 팀은 이미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론 야구경기를 볼 거다"라고 대답, 화제를 야구로 옮겨갔다.

@BRI@그는 "김계관(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그 동안 만든 위조지폐로 야구팀을 하나 만들라고 얘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정말이냐"고 묻자 '조크'라고 웃어 넘기면서 "하지만 김계관, 우다웨이(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함께 만났을 때 일본 마쓰자카 투수 얘기는 나왔다"며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투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투수는 올해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팀으로 이적했다. 힐 차관보는 레드삭스팀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우다웨이와 만찬 할 때 마쓰자카 투수 얘기가 화제에 올랐고, 그의 이적 계약금이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의 2배가 넘는다고 알려줬다"면서 "김계관은 한 야구선수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가로서 김계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협상을 마친 다음에 다시 물어봐 달라"며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데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유용하지도 않다."며 노련하게 피해갔다.

지난 주말을 서울에서 보낸 힐 차관보는 "일요일 오후에는 약간 쉬고, 청계천을 산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알려진 순두부는 먹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롯데호텔 한식당에서 먹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맛이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미 대사관 뒤 편에 점심 시간이면 항상 붐비는 순두부 집을 생각했다는 것. "거기서는 항상 순두부와 파전을 함께 먹곤 했다"고 주한대사 근무 시절을 회상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의 이날 오찬 간담회는 서울 인사동의 한 고풍스런 음식점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후 3시20분 비행기로 도쿄로 떠날 예정이었던 힐 차관보는 잠깐 틈도 쉬지 않고 한국 언론인들을 만난 것.

그의 협상 능력에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협상에 반영하는 것이 외교관의 임무 아니겠는가"라는 그의 말에서 이번 협상에 대한 그의 열정과 성실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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