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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현 사진작가와 '바람의 소리'
ⓒ 신재명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블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러시아 에르미타쥐 박물관에서 조세현 사진작가의 '바람의 소리' 사진전이 11월 16일 부터 26일까지 열린다.

▲ '바람의 소리' 사진전 포스터
ⓒ 조세현
에르미타쥐 박물관이 초대하고 삼성이 후원하는 이번 사진전은 고전미술작품을 고집하는 에르미타쥐 박물관에서 한복을 소재로 열리는 최초의 사진전이다. 이 전에도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등의 작가들 사진을 전시한 적은 있었으나 이는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현대적이고 실험적(experimental)인 작품들이였다.

이에 따라 '자연'과 '전통의상'이라는 '고전미술의 소재'를 가지고 사진전을 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인사들의 소개와 강력한 권유로 결국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오프닝 행사는 약 한 시간에 걸쳐 간단하게 끝났다. 행사가 진행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많은 방문객과 인사하며 긴장됐던 조세현 사진작가의 표정 역시 조금씩 풀어졌다.

조세현 사진 작가는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20년 전 김흥수 화백님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이런 유명한 박물관에 제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러시아에 이런 것이 성사되기 정말 힘든데 제가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라며 겸손해했다.

에르미타쥐의 두개 홀에는 현재 금강산, 제주도, 안동 등 남북한의 대표적인 명승지에서 조세현 사진작가가 이영애, 이미연 등의 연예인 및 모델들과 '한복'을 주제로 찍은 맛깔스러운 작품 4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 음악의 집 디렉터와 환담하는 조세현 사진작가
ⓒ 신재명
특히, 시인 고은이 이번 사진전의 공식명칭이자 대표작의 이름인 '바람의 소리'를 지어줌으로써 국내 각계 인사들의 역량이 집중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바람의 소리'는 과거 보러 떠난 남편이 그리워 대문을 향해 뛰어나가는 아낙의 뒷모습을 생동감있게 담아내고 우리의 정서를 잘 표현하여 조세현 사진작가가 남달리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다.

아웃 포커싱(사진배경을 흐리게 하고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는 것)기법으로 한복과 머리에 선명히 내리쬐는 태양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그림처럼 표현한 이 작품은 조세현 사진작가의 설명처럼 여인의 뒷편으로 흩날리는 저고리와 치마자락에서 고은 작가가 말한 '바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참조- 영상자료)

이처럼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 이외에도 결혼, 폐백, 장례식, 화장하는 아낙처럼 과거 우리 민족이 살아가던 모습을 찍은 사진들과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한복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많았다.

에르미타쥐 전문 사진기사인 유리 몰로드코볘츠씨는 '멋지다' '훌륭하다' '아름답다'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전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금강산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들을 특히 좋아했다.

▲ 에르미타쥐 박물관 사진작가 유리 몰로드코예볘츠씨
ⓒ 신재명
'우리나라 사진 작가들은 보통 자연이나 사람을 정해서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전통(한복)이 조화되어 사진 한폭에 찍는 것이 내게는 아주 인상적이다. 훌륭하다(볘리까롑나)!'며 이후 조세현 사진작가를 따로 불러 몇몇 작품에 관해 환담을 나누었다.

조세현 사진작가가 오프닝에서 말한대로 그의 사진이 지속적인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 제주도
ⓒ 조세현

▲ 전통 초가집과 대가족
ⓒ 조세현

▲ 아낙
ⓒ 조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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