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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국제대학원)가 19일 일부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조 교수의 증조부가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증손녀"라는 가계사를 폭로한 <월간조선> 11월호 기사에 대한 입장이 담겨 있다.

<월간조선>은 국어대사전(이홍직 편저)을 인용해 "조병갑은 조선 고종 때의 탐관오리로 고부 군수로서 저수지를 축조할 때 군민을 강제로 동원하고 터무니없이 세금을 징수해 700여 섬을 횡령 착복하고, 주민들에게 억지로 죄명을 씌워 불법 착복했으며, 조병갑의 학정에 대한 반발로 동학혁명이 일어났다, 동학혁명으로 귀양을 다녀온 뒤에는 판사로 임명돼 2대 동학교주 최시형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소개했다.

<월간조선>의 이같은 기사는 참여정부에서 고위공직자를 지낸 인물의 가계사를 폭로함으로써 현 정부가 진행하는 과거사 청산이 '위선'이라는 매체의 주장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월간조선>의 자매지 <조선일보>의 친일전력 시비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도 풀이된다.

<월간조선>은 작년 12월호에도 "조기숙씨가 '나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생각이 <조선>을 어떻게 죽일까 하는 거다"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기사를 '작문'으로 일축했던 조 교수는 조병갑 기사에 대해 "이번에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것이라 그냥 침묵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조 교수는 "국민들이 일부 언론사 사장이나 정치인의 조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친일의 대가로 얻은 재산과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며 "조상의 과거가 공직수행과 관련 있다면 당연히 밝혀야겠지만 나는 조상의 이름을 팔아 명예나 권력을 누리지도 않았고 그 재산을 물려받아 호의호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동학혁명의 본질은 농민군이 조정의 학정에 조직적으로 저항했다는 사실"이라며 "동학혁명의 의미를 정당화할 학정의 주체가 있어야 하고, 우리 증조부가 그 희생양이 된다면 그리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한때 역사학도가 되어 억울한 가족사를 바로 잡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역사적 오류 가능성을 더 이상 캐지 않은 것은 당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며 "가족사를 왜곡한 적도 숨기려한 적도 없는데 이것이 왜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월간조선>에 대해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증조할아버지까지 팔아서 저에게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나 하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며 "'우리에게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할 때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며 다른 교수와 정치인들을 협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 교수는 "현정권 창출세력이 똘똘 뭉쳐 단합한다면 일부 언론의 부당한 횡포에 이렇게까지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이 다수 생길 때까지 때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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