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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4월 5일, 강원도 양양을 휩쓴 산불에 전소되었던 낙산사 동종이 1년 6개월 만인 10월 13일 실시한 음향분석결과 완전 복원된 것으로 판가름 되었다.
ⓒ 임윤수
작년(2005년) 강원도 양양산불로 낙산사 일부가 소실되면서 함께 전소되었던 낙산사 동종이 소실된 지 1년 6개월만에 복원에 성공하여 그 첫 음을 울렸다.

2006년 10월 13일 오전 충북 진천에 있는 성종사에서는 복원된 낙산사 동종에 대한 음향분석을 위해 원광식 사장(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의 집전으로 타종식이 있었다.

지난 9월29일 용탕주입을 마친 낙산사 동종은 충분한 응고기간을 거쳐 거푸집제거와 가공 등을 마치고 오늘(13일) 오전 서울대 음향분석연구팀에 의하여 동종 복원의 판가름이라 할 수 있는 음향분석이 실시되었다.

측정결과 1차와 2차 그리고 3차 주파수가 각각 177Hz, 352Hz, 421Hz로 화음도지수와 맥놀이지수가 전소된 동종과 유사한 값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전통 기법인 밀납공법으로 복원되었기에 숨소리처럼 조각하는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칼날자국 조차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임윤수
▲ 새로 복원되는 동종소리를 담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들었다.
ⓒ 임윤수
▲ 동종의 복원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하여 다양한 측정 장비들을 동원하여 소리를 분석하고 있다. 측정결과는 성공적이란 판단을 내릴 수 있었으며 당좌의 이동조차 그대로 재현된 듯 한 결과를 얻었다. (점선 내가 당좌)
ⓒ 임윤수
또 우연의 일치인지 당좌(타종을 하는 위치) 또한 전소된 종이 설계상의 위치에서 8.5도 정도 벗어난 것으로 측정된 기록이 있는데 복원된 동종 역시 당좌가 5도정도 자리이동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측정결과에 대해 서울대 명예교수인 나형용 박사는 진동 및 음파를 분석한 결과 전소된 동종에 버금가는 결과를 보이므로 성공적인 복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600여 년간 범 중생들에게 청정하고 아름다운 울림으로 마음을 달래주고 번뇌를 씻어주던 낙산사 동종은 강원도 양양군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에 전소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불교신자라는 차원을 넘어 범국민적 염원으로 복원되어 세세연년을 이어나갈 탄생의 음을 울린 것이다.

▲ 600년의 소리, 세세천년을 이어갈 동종의 복원에는 범국민들의 염원과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주철장 원광식(성종사 대표)님의 한숨 같은 땀이 있었다.
ⓒ 임윤수
'뎅~'하고 울리는 범종소리에는 범종의 복원을 염원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장인 정신을 놓지 않고 곧이곧대로 동종의 의미를 복원하고자 했던 원광식 장인의 숨소리가 실려 있는 듯하다.

비록 전소와 복원이라는 시련의 산물일지언정 지나간 600여 년 동안을 그래왔듯 앞으로 세세연년을 이어 마음조차 쉴 곳이 없는 범 중생들에게 위안의 소리로, 어리석을 깨우쳐 주는 해탈의 소리로 동해안을 타고 대관령을 넘어 모두의 가슴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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