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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가 정금호씨가 '힘'을 붓글씨로 쓰고 있다.
ⓒ 전차수

응원구호로 '파이팅(fighting)' 대신에 '힘'을 사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응원전 때 '힘'을 넣어 응원구호로 사용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말 응원구호인 '힘'은 전차수 경상대 교수와 경상대 산업시스템공학부 학생들이 1999년부터 마라톤대회를 열면서 즐겨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전 교수가 '전차수가 만난 세상과 느낌 힘 구호보급운동본부'라는 이름의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junchasoo)를 만들어 보급에 나선 것.

▲ 각종 마라톤대회 행사장에는 '파이팅' 대신에 '힘'을 넣은 펼침막과 피켓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전차수
전 교수와 학생들은 전국 마라톤동호회 사이트 등에 '파이팅을 대신하는 우리말 응원구호 힘'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탓인지 최근 각종 마라톤대회 행사장에서는 '힘'이란 글자를 넣은 펼침막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성마라톤클럽, 수원마라톤클럽 등에서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회원들이 참석하자 격려 차원에서 '힘'이란 글자를 넣은 펼침막을 행사장에 내걸기도 했다. 경상대마라톤클럽은 최근 몽골에서 열린 제3회 몽골국제우정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행사장에 '힘'이 들어간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라톤동호회 사이트에는 '파이팅' 대신에 '힘'을 넣어 회원들을 격려하는 글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홍보하기 위해 관련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월드컵 응원전 때도 '파이팅' 대신에 '힘'을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월드컵 응원전만큼은 '힘'을 응원구호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고 실천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다"면서 "뜻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힘'을 로고로 만든다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 교수는 남해 해오름예술촌 정금호 촌장한테 '힘'을 붓글씨로 쓰는 작업을 의뢰했다. 전 교수는 "가령 '불'(佛 )자나 '용'(龍 )자를 한자로 쓰기도 하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로 한글인 '힘'을 쓴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힘'은 '힘내라'거나 '힘난다'는 말로도 쓸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 때 응원구호뿐만 아니라 좋은 일이 있거나 용기를 북돋울 때도 좋다는 것.

'힘'은 응원구호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사람의 이름을 넣어 '홍·길·동·홍·길·동·히~임'이거나 '아자 아자 히~임!!', '힘!' '히~임!'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구호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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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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