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순수한 황토벽돌을 사용해 외벽을 쌓고 있다. 붉은 원의 나무가 벽돌과 기둥사이의 '황소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윤형권
골조공사를 마치고 뼈대에 살을 붙이는 조적공사에 들어갔다. 외부벽체는 폭 14㎝ 높이 12㎝, 길이 30㎝인 황토벽돌을 2중으로 쌓고 내부벽체는 폭 18㎝, 높이 12㎝, 길이 30㎝인 황토벽돌을 1장 쌓기로 쌓았다.

집짓기에 사용한 벽돌은 계룡산 신원사 근처에 있는 '계룡산황토벽돌'인데 시멘트나 생석회를 섞지 않은 순수한 황토벽돌이다. 생석회나 시멘트를 섞지 않은 순수한 황토벽돌은 좀 무르기는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자면 순수한 황토벽돌이라야 한다.

견고함만을 생각해서 생석회나 시멘트 등을 섞어 만든 황토벽돌도 있다고 하는데, 순수한 황토벽돌 한 장을 놓고 보면 좀 무른 듯하지만 여러 장이 견고하게 쌓이고 황토모르타르로 벽을 바르면 단단해진다.

벽돌-기둥 사이엔 나무, 벽돌-벽돌 사이엔 간격 두어야 단열효과

벽을 쌓으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이 벽돌과 기둥이 만나는 부분인데, 대부분 벽돌과 나무가 마르면서 틈이 벌어져 겨울철에 바람이 들어와 난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옥이 춥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이것 때문이다.

그런데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외벽 2장 쌓기에서 벽돌이 만나는 기둥면에 지름이 약 2~3㎝ 정도 되는 나무를 켜서 고정을 시킨다. 이렇게 하면 벽돌과 나무의 틈을 막아주어 틈이 생기더라도 바람이 관통하지는 않아 추위를 막을 수 있다.

황토벽돌 2장으로 외벽을 쌓으면서 벽돌과 벽돌 사이를 2~3㎝ 정도 간격을 두는데, 이유는 공기층을 형성해서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화장실과 부엌과 같이 물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황토벽돌과 시멘트벽돌을 함께 쌓아도 되지만 황토벽돌로 쌓고 방수만 잘하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조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라도 시멘트벽돌보다는 황토벽돌로 쌓아도 괜찮다고 한다.

▲ 박공부분은 점토벽돌로 마감하고 벽체는 황토모르타르로 미장처리했다.
ⓒ 윤형권
황토벽돌로 외벽을 쌓았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 때문에 벽체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이것에 대비해 바닥에서부터 1미터 정도는 점토벽돌로 쌓든지 콘크리트 기초를 하는 방법을 쓴다.

'건강한 내 집 짓기'에서는 땅바닥에서 기초를 90㎝ 정도 노출시켰다. 또 벽체의 양옆인 박공부분은 아예 점토벽돌로 마감을 했다.

벽체공사가 끝나갈 무렵 천정공사를 시작했다. 현관 천정과 서재 등은 홍송 루바를 붙였다. 루바는 마치 마루판처럼 두 장을 끼우게 되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면서 나무 무늬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거실 천정은 서까래와 도리 등을 노출시키고 서까래 사이에 흰색 테라코타를 발랐다. 한옥의 대청마루는 서까래를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천정을 높게 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데 방은 여러 명이 기거하지 않으므로 높이가 240~250㎝ 정도로 낮아도 되지만 거실은 여러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천정을 높였다. 이러한 한옥의 구조는 기의 흐름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니 한옥구조가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선·수도관은 방바닥 지나지 않도록

집을 지으면서 전기공사에 대해 좀 불만이 있다. 벽돌을 쌓기 전에 배선작업을 하자고 했다. 벽돌을 쌓고 나서 배선을 하는 것보다는 벽돌을 쌓기 전에 기둥과 보, 천정 등에 배선작업을 하면 벽돌을 쌓으면서 콘센트나 스위치 등의 설치가 간단할 것 같았다.

그러나 전기공사를 맡은 사람은 벽체를 쌓고 해야 한다고 우겼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느라 그렇다. 벽돌을 쌓고 나서 전기공사가 진행되었다. 커다란 전기드릴로 황토벽돌과 기둥을 뚫느라 건물전체가 흔들거렸다. 전기선을 감추는 작업이 요란했다.

전등 배선은 천정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느라 벽체를 까부숴 놓았고, 콘센트 배선을 하기 위해 방바닥에 쫙 깔아 놨는데 방안에 꽉 찼다. 전기, 통신, TV 등 8~9가닥이나 되는 배선을 방에서 방으로 연결하느라 복잡했다.

전기선이나 수도관 등은 방바닥을 지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전자파나 풍수적인 측면도 있지만 만약 배선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교체나 수리가 쉽지 않다.

벽돌을 쌓기 전에 배선 공사를 했더라면 벽돌을 깨고 다시 덮는 일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쉽게 배선을 했을 것이다. 집을 지으면서 살펴보니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습성이 강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육학박사인 윤형권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6년)로 활동하다가 언론사에서 6년 간 근무 후 세종에서 광역지방의원으로 6년 간 봉직했다. 지금은 행복을 찾아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