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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대전시당관계자가 김창룡의 묘 이장을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 자유시민연대 관계자가 김창룡 묘이장을 요구하는 친북세력의 타도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제51회 현충일을 맞아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된 김창룡 육군 중장의 묘(69번)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시민단체간 맞대결을 벌였다.

6일 오전 10시경 대전현충원 정문 앞.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등 대전지역 반민족행위자 김창룡묘 이장추진시민연대 회원 30여명과 자유시민연대 등 대한참전단체연합회 회원 40여명은 대전현충원 앞 횡단보도 앞에서 맞섰다.

김창룡묘 이장추진시민연대 등은 "김창룡은 일제시대 일본 관동군 헌병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고문·학살했고,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배후로도 지목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민족 행위를 저지른 김창룡의 묘를 국립묘지에, 그것도 백범의 모친과 큰아들이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에 함께 두는 것은 애국지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라"고 요구했다.

▲ 대전현충원 정문에 나붙은 김창룡의 묘이장 및 국립묘지령 개정을 요구하는 현수막
ⓒ 오마이뉴스 심규상
▲ 대전현충원에나붙은 김창룡 묘이장 반대와 친북세력 타도를 요구하는 현수막
ⓒ 오마이뉴스 심규상
반면, 자유시민연대 등은 "김창룡은 건군 초기에 군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을 적발해 대한민국의 전복을 미연에 막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48년 여순 군반란사건 당시 김창룡은 국방부 정보국에 재직 중 5000명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등 공산주의세력을 뿌리뽑은 인물"이라며 "김창룡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김창룡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선동하는 무리가 있다"며 "친북세력을 타도해 영령들의 값진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대전현충원 앞 횡단보도를 사이에 놓고 각각 확성기를 틀어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다 낮 12시경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양측이 서로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한편, 배재대 동아리 참세상과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등은 "1만원권 지폐에 인쇄돼 있는 세종대왕의 초상을 그린 사람은 친일파 화가 김기창"이라며 "무엇보다 김기창이 세종대왕의 얼굴을 상상해서 그리고 자신의 젊었을 때 모습과 흡사하게 그렸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창룡 전 특무부대장은 함경남도 영흥 태생으로 ▲일제시대 관동군 헌병대 정보원 ▲한국전쟁 당시 육군본부 정보원 ▲군검경합동수사본부장 ▲육군특무부대장 등을 지냈다. 지난 1992년에는 안두희가 김구 선생 암살 당시 '실질적 지령'을 내린 인물로 지목한 바 있다.

시민단체-유족들과는 법적 다툼
국회 제출된 국립묘지법 개정안은 '낮잠'

▲ 김창룡 묘(왼쪽)와 지근거리에 있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락원 여사의 묘소. 매년 곽 여사의 묘소에는 3.1여성동지회가, 김창룡 묘에는 국군 기무사령관의 조화가 놓여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2005년) 현충일때 모습
ⓒ심규상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김창룡의 유족들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창룡의 딸 김모씨(58)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법에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전현직 지부장, 언론사 등을 상대로 총 1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가 김창룡이라는 안두희의 진술은 전혀 믿을만한 가치가 없는데도 이 교수 등이 김창룡을 김구선생의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전단지를 배포했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김창룡 및 그 유족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창룡의 묘 이장을 추진해온 시민단체들은 "김창룡의 악질적 친일 부역행위와 이승만의 정적제거를 위해 행한 갖은 악행,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의 배후인물 중 하나였다는 사실등은 국회의 진상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그의 유족이 소송을 벌인 것은 적반하장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월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행위자 김창룡 묘 이장 추진 시민연대'을 결성하고 국회에 반민족행위가 확인된 자들에 대해서는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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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