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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 도중 피습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22일 오전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박 대표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명곤

[2신 수정 : 22일 오후 5시 50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전달하자 민심 변화 촉각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병상에서도 지방선거 판세에 관심을 보였다.

박 대표는 22일 낮, 당에서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받고는 대뜸 "대전은요?"라고 물었다고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한나라당이 지난주 수도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대전 등 지방 여론조사 결과는 제외됐다.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으로 동정여론이 확산되면서 대전이나 제주 등 한나라당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 대반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시장의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으로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24일 대전 유세 일정을 서둘러 잡았고, 열린우리당 역시 23일께 정동영 의장의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유정복 실장은 박 대표의 병상생활 일거수일투족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정오께 박 대표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선거대책 보고서를 전달받았다고 유 시장은 전했다.

유 실장은 "박 대표가 이날 하신 말씀은 두 가지였다"며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는 말과 여론조사 결과를 받자마자 '대전은요'라는 말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난이 전달됐고 동생 지만씨 부부가 병실을 찾았다. 박홍 서강대 이사장은 3분간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1신 : 22일 오후 3시]

신문 펼쳐든 박 대표 "국민 관심에 감사"


수술을 마친 지 이틀째를 맞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오전에는 신문을 읽는 등 점차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침 주요 일간지를 훑어본 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가 크신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고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유 실장은 오전 박 대표의 병실(20층, VIP룸) 앞 복도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는 현재 양호한 상태로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식사는 아직 어려운 상태라 미음 등 유동식을 빨대로 공급받고 있다. 아침에는 수술 부위가 많이 부어올라 압박 테이프를 붙이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강재섭·박진 한나라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 박홍 서강대 이사장 등이 박 대표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지만 접견실에 잠시 머물다 돌아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권 인사도 면회를 제의하고 있으나 현재 면회는 불가능한 상태다.

유 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는 당부를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단순히 우발적 사건이나 단독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정황이 많다"며 '배후세력이 있는 정치테러'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유 실장은 "범인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준비했던 점, 가해부위가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부위라는 점 등을 볼 때 우발범죄로 보기가 어렵다"며 "특히 테러 대상이 제1야당의 대표이고, 차기 유력한 대선 주자라는 점도 충분히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속단해서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불확실한 상황갖고 무책임한 정치적 예단은 하지 않겠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건강상태 등과 관련 사안이 생길 때마다 유정복 실장을 통해 병원에서 즉석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병원측 브리핑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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