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검찰은 12일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조작을 통해 거액을 횡령한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검찰이 황우석 교수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한 12일 오전 황 교수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12일 오전 11시55분]

"황우석 박사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확립현황도표 직접 조작"


검찰은 12일 황우석팀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004년·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모두 조작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4년 논문 조작과 관련 "NT-1번에 대한 테라토마 형성실험 등 관련 실험이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않았는데도 황우석의 지시에 따라 박종혁, 김선종이 관련 실험데이터와 사진 등을 조작하여 허위 논문을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005년 논문 조작과 관련 "2005년 3월 15일 논문 제출 당시 황우석팀에서 확립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NT-2번(실제 Miz-4번), NT-3번(실제 Miz-8번) 2개에 불과했다"며 "황우석의 지시에 따라 강성근, 김선종, 권대기가 관련 실험데이터와 사진 등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마치 줄기세포 11개가 확립된 것처럼 허위논문을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는 2005년 논문을 조작한 이유에 대해 "NT-2, 3번은 확립되었다고 믿었고, 줄기세포 확립 기술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추후 줄기세포가 확립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다른 나라에 앞서 논문을 제출하여 특허권을 취득하려는 욕심에 논문을 조작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특히 "황우석은 논문조작을 총괄지시하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확립현황도표를 직접 조작하고, 줄기세포 확립 여부에 대한 각종 검증 실험결과의 조작을 지시했다"며 "줄기세포 확립과정에서 동물영양세포를 사용하고도 인간영양세포를 사용한 것처럼 허위기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성근 교수는 허위자료를 취합한 뒤 황 박사 지시에 따라 허위자료를 영어로 번역, 제럴드 새튼을 통해 사이언스에 제출, 게재하도록 했다.

권대기 연구원은 황 박사 지시에 따라 줄기세포 확립현황 도표를 허위로 작성하고, 줄기세포 확립 과정에서 인간영양세포를 사용하였다고 허위기재했다. 또 유전지문분석 과정에서 황 박사 지시에 따라 줄기세포 시료 없이 체세포만 김선종 연구원에게 제공했다.

김선종 연구원 역시 황 박사 지시에 따라 면역염색, 배아체 형성, 테라토마 형성, 면역적합성, 유전자지문분석 검사결과를 조작했다.

다만 검찰은 이병천 교수에 대해서는 줄기세포 연구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실험 기자재 구입, 돼지실험 등을 담당했기 때문에 논문조작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논문 조작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않기로

그러나 검찰은 황우석팀이 조작된 논문을 <사이언스>에 게재한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논문조작 행위는 업무방해죄로 볼 수 있고, 피해자는 미국 <사이언스>지이지만, 미국에서는 논문조작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학술 논문조작에 대한 형사처벌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논문의 작성·제출은 학문자유의 본질적 내용 중 하나"라며 "학술 논문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다른 학자들의 후속 연구를 통한 학계내 논쟁에 의해 검증·시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신 : 오전 10시36분]

황우석·김선종·이병천·강성근·윤현수·장상식 6명 불구속 기소


결국 기소되는 줄기세포 신화... 검찰은 12일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소된 6명.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우석 박사, 김선종 연구원,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 윤현수 한양대 교수, 강성근 서울대 교수, 이병천 서울대 교수.
ⓒ 오마이뉴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처음부터 없었고, 줄기세포 섞어심기는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범행이다. 황우석 박사는 2004년 및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내용을 진실한 것처럼 속여 정부와 민간 연구지원금을 편취했다."

12일 검찰이 밝힌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수사 결과 요지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황우석 박사를 특경법위반(사기), 업무상횡령, 생명윤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선종 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을 줄기세포 섞어심기 등 업무방해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병천·강성근 서울대 교수,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은 생명윤리법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줄기세포 수사' 주요인물 처리 현황

 

이름

직업

혐의

처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특경법위반(사기),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불구속 기소

김선종

 전 미즈메디 연구원

 업무방해, 증거인멸교사

불구속 기소

이병천

 서울대 교수

 사기

불구속 기소

강성근

 서울대 교수

 사기

불구속 기소

윤현수

 한양대 교수

 사기

불구속 기소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

 생명윤리법 위반

불구속 기소

이양한

 국과수 서부분소 유전자분석실장

 배임수재

불입건(징계 통보)

ⓒ 오마이뉴스

검찰은 황 박사가 SK와 농협으로부터 각각 10억원의 연구지원금을 편취했고, 정부로부터는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이용해 돼지 구입비 명목으로 1억9200만원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편취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신산연으로부터 소구입비 명목으로 받은 31억5400만원 중 5억9200만원을 차명계좌를 이용, 자금 세탁한 후 횡령하는 등 민간지원연구비 6억4천여만원을 편취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황 박사와 장상식 원장은 2005년 1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난자 제공 대가로 25회에 걸쳐 불임시술비 등 38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은 황우석 연구팀의 논문조작과 김선종의 줄기세포 섞어심기가 결합하여 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으로 전 국민의 희망이 일거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과학분야에서의 성수대교 붕괴사건에 비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이번 사태는 줄기세포 확립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편승한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계의 자율적 검증기능이 미비한 점을 악용한 비양심적·비과학적인 연구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본 사건으로 그동안 은밀히 감추어져 있던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자기 반성의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생명공학분야 뿐만 아니라 전 학문분야에서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연구윤리와 진실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1신 : 12일 오전 8시26분]

줄기세포 수사 오늘 발표... 검찰 긴장


▲ 황우석 교수에 대한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12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연구재개를 기원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5개월간 계속돼온 검찰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의 발표 내용에는 황우석 박사와 김선종 연구원 등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와 함께 황 박사팀에 지원된 정부 지원비 등 연구비의 횡령 혐의가 포함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말 황 박사가 김선종 연구원을 고발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5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근거로 올해 1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해 5개월간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는 한편,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10여 개 단체 회원 3백여 명이 어젯밤 11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줄기세포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황 박사가 하루 빨리 서울대로 복귀해 연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11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 "알럽황 12만 대군이여 그동안 박사님 때문에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분노 오늘 마음껏 분출하라"는 독려의 글이 올라와 검찰이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결과에 불만을 품은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것에 대비해 검찰 출입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