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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작품 앞에선 보자기연구가 김현희씨. 뒤의 작품은 최근에 완성한 것으로 기하학적인 구성미와 섬세한 바느질 솜씨가 일품이다
ⓒ 김기
버려지는 작은 천 조각이 어우러져 세상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쓸모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 바로 조각보자기이다. 조각보자기는 흔히 조각보라고도 부르는데, 자수보자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의 큰 줄기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 여인들의 규방미학의 가히 절대백미로 부를 수 있는 바느질과 자수. 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발전해온 것이 보자기이다. 그러나 가방 등의 생활수단의 변화로 인해 보자기의 소용도 그만큼 줄어왔다. 그러나 규방여인들의 솜씨와 근검절약의 덕목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는데, 특히 십여 년 전부터는 김현희라는 이름으로 인해 보자기는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보자기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욱 관심을 갖는 지도 모른다. 일본의 가사 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하고, NHK에서 자수 기법에 대한 방송에도 출연한 자수연구가 김현희씨의 보자기 서적은 일본에서 99년 출판되어 현재 4판 인쇄까지 한 상태이다. 또한 현재 수리 중인 미국 디트로이트 박물관에서의 내년 전시 초대를 받아 준비하고 있다.

▲ 김현희씨의 작품 모시조각보의 일부 사진.
ⓒ 김기
국내에서는 97년 자수명장으로 인정된 김현희씨는 2001년에 자수연구회를 결성하여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고, 그 후 현재까지 제자 육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자수 연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2000년에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김현희씨의 보자기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김현희씨의 보자기의 특징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미술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과거 전통보자기에도 조각보에는 대단히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전해져 오는데, 김현희씨는 그것을 더욱 현대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는 것. 특히나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담백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많은 수요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현희 자수연구회의 보자기 전시가 3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 관람은 무료이며, 김현희씨의 최근 작품을 비롯해서 박소연, 최덕주, 장인희씨 등 21명의 보자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통적인 보자기를 비롯해서 명품 스카프를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고 현대적인 작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짧은 시간에 한국 보자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 김현희씨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전시 첫날 찾은 일본인들을 통해 간접 확인이 가능하였다. 김현희씨에게 사인받은 우에하라, 아끼 두 일본인은 김씨 작품의 색감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였다. 그것은 바로 우리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 김기
▲ 최덕주씨의 옥사조각보
ⓒ 김기
▲ 장인희씨의 옥사조각보 중 일부 사진.
ⓒ 김기
▲ 박소연씨의 조각보
ⓒ 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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