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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으로 진행된 황우석 사태 토론회 10일 오후 서울대 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민교협 주최로 열린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학술토론회가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의 방해로 파행으로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총장 차량 포위한 황우석 지지자들 서울대 법대에서 학술토론회가 파행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대 본관앞에서는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정운찬 총장의 승용차를 앞뒤에서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10일 저녁 8시 5분]

토론회, 6시간만에 종료... 질의응답 시간 40분 연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민교협의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론회가 6시간만에 끝났다. 종료 시간은 본래 10일 저녁 6시 20분으로 예정됐으나 초반의 파행으로 시간이 늦어진데다 황 교수 지지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회 시작 때와 달리 황 교수 지지자들도 마지막 질의응답에서는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예정됐던 1·2부 발표 및 토론과 3부 종합토론은 이날 저녁 7시 20분께 마무리됐다.

종합토론에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는데도 이른바 '원천기술'을 강조했던 것과 관련, "BK21 사업에서 드러나듯 대학을 정부 산하 연구소처럼 만드는 정부의 과학정책이 계속되면서 대학교수에게마저 '기술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이라며 "(조작) 행위자로서 황 교수 개인의 책임이 매우 크지만 그와 함께 대학의 이러한 문화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영찬 서울대 농생명대 교수는 "지지자들은 황 교수 사안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지만 '학문적으로는' 이미 진행형이 아니라 끝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 본인도 2005년 논문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없다는 것과 학문적 부정 사실 모두를 인정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도, 반성하려 하지도 않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른바 '황금박쥐' 중 어느 누구도 잘못을 인정한 적 없고 심지어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대학 교수로 복귀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들 뿐 아니라 황 교수와 가까웠던 이해찬 총리,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 황 교수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언론들, 대학 등 관련된 주체 중 어느 곳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황우석 사태는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합토론이 끝난 뒤 황 교수 지지자들은 "문신용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책임 문제를 분명하게 제기하지 않고 '황우석 교수 죽이기'에만 나서는 것은 문제 있다"는 취지의 질문들을 했다. 그리고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지지자들은 몇몇 발제자들을 붙잡고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총장 차에서 뜯어내기 정운찬 총장 승용차앞을 가로막고 있던 황우석 교수 지지자를 여경들이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소리치는 황우석 교수 지지자 서울대 본관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연행이 임박하자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학에 투입된 경찰병력 서울대 본관앞에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연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10일 오후 6시40분]

황 교수 지지 시위대, 결국 전원 연행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의 징계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황 교수 지지자 30여명이 결국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대 대학본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던 이들은 오후 1시40분께 정운찬 총장의 차량를 공격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오후 4시께부터는 정 총장의 차를 아예 에워싸고 둘러앉아 퇴근하는 정 총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정 총장, 문신용 교수, 안규리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 등을 '매국노'라고 부르며 "매국노 ○○○, 강강수월래"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계속 벌였다.

오후 5시30분경, 정운찬 총장은 시위대를 피해 본관 뒤편으로 나가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은 정 총장의 승용차에 침을 뱉거나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차량 앞뒤에서 물러서 대학본부 맞은 편에 서서 시위를 이어갔다.

차량 주변을 막고있던 시위대가 일어서자 정 총장의 차량이 대학본부 앞을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다시 5명의 황 교수 지지 시위자들에 막혔다. 한 여성 시위자는 차량 본네트 위에 엎드려 차량 운행을 가로막기도 했다.

결국 오후 5시40분경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여경 수십명을 동원, 주로 여성들로 구성된 황 교수 지지 시위대를 한명씩 경찰 버스에 나눠 태웠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의 연행에 저항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순순히 응했다. 이날 연행된 시위대는 모두 33명으로 여성 24명, 남성 9명이다. 이들은 전원 관악경찰서로 연행되거나 다른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겨우 진정된 황교수 지지자들 민교협측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자며 발언 시간을 주는 식으로 진행방법을 변경한 뒤 학술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10일 오후 4시30분]

학술토론회, 100분만에 발표 시작... 항의는 계속


10일 오후 2시30분께부터 변형된 형태로 시작된 학술토론회는 원래 예정했던 시간보다 100분이 지난 오후 3시40분부터 정상화됐다.

그동안 학술토론회에 항의하는 황 교수 지지자들은 20여명으로 늘어났다. 주최측은 이들의 항의를 수용, 오후 2시30분께부터 70분간 토론회 자체에 대한 찬반발언을 진행했다.

주로 황 교수 지지자들이 나서 발언에서 이들은 "주최측은 '사기'라는 전제부터 사과·취소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또 "사기로 규정하고 있는 교수들은 법원 허가를 받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면서 주최측과 발표자들을 향해 인신공격적인 욕설을 계속 퍼부었다.

이와 달리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김춘진(25)씨는 "조용히 학술토론회를 보러왔지만 황 교수 지지자들의 행패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앞에 나왔다"며 이들의 행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씨는 "오늘 이 행사를 방해한 것뿐 아니라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온 황 교수 지지자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그동안의 잘못부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주최측에 대해서도 "안일하게 대응하지 말고 참석 청중을 제한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황 교수 지지자들의 같은 발언이 계속 반복되자 주최측은 오후 3시20분께 "토론하는 법을 배우는 예비토론은 이제 마치고 예정된 토론회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황 교수 지지자들은 거세게 항의, 토론 시작 자체를 다시 막았다.

그러자 다른 청중들이 행사 진행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황 교수 지지자에게 "퇴장! 퇴장!"을 외치며 토론회 개최를 요청, 오후 3시40분께 시작이 됐다.

하지만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홍성태 교수가 발표하는 동안에도 일부 지지자들은 "'사기'는 무슨 사기냐, 그렇게 말하는 근거부터 대라"고 항의했다. 이어 황상익 서울대 교수의 발표 중에도 지지자들의 항의성 질의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1신 : 10일 오후 3시 25분]

격렬 항의로 학술 토론회 파행... 30여명 '상복' 시위


소복 시위 소복을 입은 황우석 교수 지지자가 서울대 본관앞에 '정우챤(정운찬 총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서울대 조작위' 앞에 놓고 장례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황우석 사태'를 학술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가 황 교수 지지자들의 방해로 파행을 겪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10일 서울대 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계획했다. 당초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그러나 행사 시작 무렵 황 교수 지지자 2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욕설을 퍼붓고 마이크를 잡은 채 토론회를 개최하지 말라고 외쳤다.

시작 직전 무대 앞으로 나와 욕설

지지자들은 "발제문에 왜 '사기'라고 규정했느냐",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사기꾼으로 규정하고 토론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토론회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단상에 있는 발표자들에게 다가가 "인터넷에서 국제적 사기극이니, 광신자니 하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청중석에 있던 지지자 1명도 항의대열에 합류했다.

주최측은 이들을 설득하고자 했으나 실패, 결국 "발표문은 집에서 읽어보기로 하고 이 자리는 황 교수 지지자들과 예정된 발표자들이 번갈아 발언하며 토론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방해하던 황 교수 지지자들도 이에 동의해 오후 2시25분께부터 예정과 다른 형태의 토론회가 시작됐다.

첫 발언에 나선 한 승려는 "사기라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으며 이 말부터 취소해야 정당한 토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올라왔다는 박모씨는 "대한민국 동포인 황 교수를 격려해 줄기세포를 다시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토론회 파행 서울대 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민교협 주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학술토론회에서 연단앞에서 고함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던 황우석 교수 지지자가 끌려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상적인 진행 무산... 황 교수 지지자-발표자 번갈아 발언

이에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걱정은 했지만 이런 사태는 예상 못했다"면서도 '사기'라는 개념이 충분한 자료에 근거한 학문적 규정임을 설명했다. 이어 "검찰 수사 중이라고 해서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게 아니다"며 "학자든 시민이든 누구나 발언하고 지혜를 모으는 게 진리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 지지자들의 발언이 계속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청중은 "나도 청주에서 올라온 사학과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그러지 말고 나처럼 토론을 들어보려고 온 사람들의 청취권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안택수(70)씨도 "많은 내용을 준비한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일산에서 왔는데 왜 청중권을 방해하느냐"면서 황 교수 지지자들에게 "더이상 학술토론회를 방해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말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황 교수 지지자들, 정 총장 차에 분풀이
'징계방침 철회·연구복귀' 요구... 대학본부 앞에서 상복시위

태극기 집어 던진 시위자 정운찬 총장을 본관에 내려주고 나오는 총장 승용차에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집어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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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리는 황우석 지지자 서울대 본관앞에서 소복을 입은 황우석 교수 지지자가 제사상을 차려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황우석 교수 지지자 30여명이 서울대학교 행정관(대학본부) 앞에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차량를 공격하는 등 황 교수의 연구복귀와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전부터 날마다 서울대 행정관 앞에 나와 황 교수 지지 시위를 벌여온 이들은 10일 오전에도 맞은 편에 황 교수 연구복귀와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고 시위에 들어갔다. 경찰은 50여명의 병력을 배치, 이들의 대학본부 접근을 막았다.

시위대는 대학본부 건물을 향해 각자 큰 소리로 "정운찬 나와라",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매국노들"이라고 외치며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성 3명은 이른바 '상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조작위' '정우챤', '너정혜, 장명희, 무신용'이라고 적힌 영정 3개를 차려놓고 사약을 놓아둔 채 앉아있는 방법으로 서울대의 황 교수 징계방침에 항의했다.

머리에 태극기를 두른 한 남자는 '정운찬을 만나겠다'며 대학본부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학 관계자들에 제지당하자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1시 38분경 정 총장이 탄 차가 나타나자 황 교수 지지자들의 시위는 정점에 달했다. 정 총장의 차를 본 시위대는 소리를 지르며 차량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정 총장은 경찰과 서울대 관계자들이 차를 둘러싼 사이 재빨리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시위대는 분풀이라도 하듯 정 총장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가로막고 나섰다. 한 여성은 차를 향해 깃대가 달린 태극기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2시로 예정된 대학본부앞 전국 수의대 학생회장 기자회견을 위해 잠시 시위를 멈추고 물러났다. 전국 수의대 학생회장단측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오해와 불필요한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수의대 3층 스코필드홀로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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