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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즐겨 불렀던 찬송들이 대부분 패니 크로스비의 찬양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예수 나를 위하여”, “너희 죄 흉악하나”, “예수께로 가면”, “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의 영원하신 기업” 등 1만여편의 찬송가를 작시한 패니 크로스비는 이 모든 것을 기도와 성령 충만함으로 쓴 시들이다.

94년의 짧지 않은 생애 속에서 그녀는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주를 사랑하고 신뢰하며 기쁨과 감사, 소망과 사랑이 넘치는 충만한 삶을 살았다. 찬송가 가사를 통해 만났던 패니 크로스비를 책을 통해 그녀의 충만한 삶과 만났다.

▲ 책표지
ⓒ 이명화
<영혼의 찬양 전도자 패니 크로스비>(가진수 지음/아이러브 처치)는 이 세상을 떠난 지 1백여 년도 더 지났지만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가오니, 구세주의 흘린 보배 피로서 나를 정케 하소서’ 등의 찬송가를 통해 오늘도 속삭이고 있는 듯한 그녀의 95년 생애를 담은 책이다.

그녀의 자서전과 지금껏 출판되었던 수많은 자료들을 참고하여.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의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패니의 대표적인 찬송가를 흥얼거리면서 이 찬송가들이 내게 준 은혜와 감격을 기억하며 읽었다.

패니 크로스비의 어린 시절

패니 크로스비는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의 작은 마을 푸트남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6주가 막 되었을 때 의사의 의술 부족으로 영원히 시력을 잃어 일평생 맹인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녀의 아버지 존 크로스비도 중병이 들었고 곧 며칠도 안돼 세상을 떠났다. 21세에 과부가 된 그녀의 어머니는 남의 집으로 일하러 다녀야 했고 가난했다.

패니 크로스비, 하지만 그녀는 불평하고 괴로워하지 않고 만족과 찬양의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친구들의 얼굴도 들판의 꽃과 푸른 하늘, 아름다운 황금빛 별들도 결코 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만족하다’라고 부르는 작은 보물을 마음에 담아 두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그녀가 아래의 찬양 가사를 썼을 때는 겨우 8살이었다.

“난 얼마나 즐거운 영혼을 지녔는가! 비록 내가 볼 수는 없지만, 난 이 세상에서 만족하려고 결심했네. 얼마나 많은 복을 내가 누리는지, 다른 이들에게는 이 복이 없으리. 내가 장님이기에, 울고 한숨짓는 일, 난 할 수 없으리, 하지 않으리.”

패니의 엄마가 늘 생활고로 바빴기 때문에 패니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며 할머니는 패니의 어린 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할머니는 패니의 좋은 친구이자 선생님이었으며 그녀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패니는 할머니에게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힘, 부드러움을 배웠다. 할머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패니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상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성경말씀과 접목시켰다.

“패니야! 사랑하는 우리 주 예수님은 서로 다른 새들을 아주 많이 만드셨단다. 그 새들은 각각 다른 종류의 소리를 내고, 우리가 가까이 그 소리를 들으면 어떤 새인 줄 곧 알게 될거야. 오! 그것 중 하나가 ‘까악 까악’ 하는구나. 그 새는 검은 까마귀이고 너만큼 크단다. 까마귀는 엘리야 선지자에게 음식을 날라 주었다고 하는구나. 성경에 있는 이 이야기를 기억하지? 그 땅에 음식이 전혀 없었을 때 하나님의 섭리로 엘리야에게 가져다준 거란다.”


패니의 할머니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가르치며 손으로 만져보고 코에 대고 향긋한 향기를 맡도록 했다. 그리고 그 꽃의 색깔과 향기, 생김새 등을 일러주었다. 패니가 그 이름을 잘 익힐 수 있도록 자세히 묘사했다. 할머니는 모든 자연을 성경말씀과 연관 지어 설명해 주었으며 성경말씀을 암송하도록 지도하는 훌륭한 성경교사 역할을 했다. 패니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시편과 잠언, 룻기 등과 신약의 대부분을 암송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패니는 후에 성경에 대해 이렇게 고백하곤 했다.

“다른 사람보다도 더 시험 받고 시련 받은 나는 성경을 사랑합니다. ‘주의 법은 항상 옳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증명해왔습니다. 나의 삶 가운데 그것들은 항상 ‘예’와 ‘아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은 다른 것보다 귀중하고 기쁘게 볼 수 있는 나의 또 다른 훌륭한 감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땅위에서의 삶이 어떠하든지 나는 마지막 날에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쉬게 될 것임을 성경 말씀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성경 뿐 아니라 문학작품도 많이 읽어주었는데 패니는 거의 외울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어느 날 문득 패니는 자신의 삶을 커다란 목적을 위해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을 볼 수 없었고 막막하고 답답했다. 이대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한 채로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그때마나 그녀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나와서 그녀가 기도하는 큰 바위로 가서 하나님께 위로를 구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패니에게 위로를 주었고 소망을 주었다.

“실망하지 마라, 실망하지 마라, 어린 소녀야, 넌 언젠가 행복해질 거고,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아주 소중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쓰임 받게 될 것이야.”

패니의 수많은 찬송가는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쳐진 것들이다.

패니의 학창시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패니 크로스비의 생애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이 개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는 곳 마다 준비된 사람들을 붙여 주셨다. 지식의 배고픔으로 늘 허기진 어린 영혼의 긴긴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곧 현실로 그 길을 열어 주었다.

‘난 지식의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옆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마실 수 없다는 느낌이 얼마나 괴로운지 아시나요?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이 바로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데.’


그 안타까움이 배움의 기쁨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해가는 배움의 갈증은 그녀로 하여금 밤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그녀가 시를 지을 때면 골방에 가서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습관은 이때부터 생겨난 것이었다. 1934년에 뉴욕 입법부와 맨해튼에 새로 생긴 맹인학교에 전액장학생으로 등록했다.

뉴욕 맹인학교에 방문했던 뛰어난 골상학자인 ‘조지 콤 박사’와의 만남은 그녀에게 큰 영향를 끼쳤다. 뛰어난 맹인 몇 명 학생의 골상을 연구하면서 패니의 일생을 좌우하게 될 기적적인 판결을 했던 것이다. 교장인 존스 박사의 충고에 따라 시를 쓰는 것을 억누르며 다른 과목을 고루 익히고 공부하느라 맹인학교에 입학 한 뒤 거의 6년 동안 시를 쓰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두개골을 만지던 조지 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 여류 시인이 있군요. 그녀가 가질 수 있는 좋은 것은 모두 주십시오. 가장 좋은 책을 듣게 하고, 가장 좋은 시를 가르쳐주고, 작가와 대화하게 해 주세요. 그러면 세상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겁니다.”


다음 날 존스 박사(교장)는 패니를 불러 격려해 주었을 뿐 아니라 그녀를 위해 특별 교사들을 지정하고 그들에게 패니를 일등 작가로 만들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그동안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홀리부인, 존스 박사와 조지 콤 박사 등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패니는 놀랍도록 성장해갔다.

맹인학교에서 시를 공부하고 학생들을 또한 가르치는 교사로 지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시는 읽혀지고 영향을 주기에 이르렀으며 명성은 높아갔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아낌없이 자기를 내어 주었으며 맹인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사명, 그리고 동역자들

▲ 저자소개
ⓒ 이명화
패니 크로스비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그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패니 크로스비를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충만한 은혜를 경험했다. 패니는 각계각층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시인, 소설가, 작가 뿐 아니라 정치인, 경제인, 대통령,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 거리의 사람들 등 그들과 교류하면서 더욱 충만한 열정을 보였다.

특히 그녀의 찬양시에 곡을 붙여 주었던 소중한 동역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에게 찬송가에대한 깊은 이해를 만들어준 미국음악의 개척자 ‘로웰 메이슨’, 패니의 서정시가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던 조지 루트,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에서의 진정한 동역자가 되어 준 윌리엄 브래드베리, 실베스터 메인, 로버트 로우리 박사, 윌리엄 하워드론, 무디와 생키 등 그녀에게는 소중한 동역자들이 있었다.

필립이 패니에게 시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서 단 하나의 시도 순서나 배열이 틀리지 않는거죠?’라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나의 마음은 커다란 서랍이 있는 창고와 같습니다. 그곳에 수많은 시들이 보관되어 있고요, 또한 거기에는 완성된 시, 완성되지 않은 시, 그리고 완성되어가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들은 주제별로 또는 완성도에 따라 정확하게 각 서랍에 보관되고 언제든지 꺼내어 쓸 수 있게 했답니다.”


1846년 전염병인 콜레라가 창궐해 수많은 목숨들을 일시에 빼앗아 가는 것을 보며 패니는 쉽게 생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일 콜레라가 자신의 생명을 빼앗아갔다면 나는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죽어가는 것을 목도하고 뼈저린 경험을 한 뒤 자신의 신앙을 다시 점검했다. 콜레라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패니는 큰 공허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브로드웨이 예배당의 부흥집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찬송가 141장 ‘웬말인가 날 위하여…’를 부르는데 그동안 자신이 한 손에는 세상을, 다른 한 손에는 주님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성령의 불체험을 경험했다.

한 번은 패니와 동역했던 돈 박사가 사업상 철도로 이동 중일 때 그녀를 방문하여 기차 안에서 막 작곡한 찬송가 곡에 붙일 가사를 부탁했다. 그는 ‘지금부터 정확하게 신시내티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까지 40분의 시간 밖에 없다’고 했다 돈 박사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제목을 ‘주 예수 넓은 품에’로 생각했고 15분 만에 돈박사가 허밍으로 불러준 곡에 가사를 붙였다. ‘축복의 성령님께서 저에게 감동으로 말씀하셨어요!’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 가사를 암송했다. 그것은 곧 찬송집으로 출간되었다. 하나님이 이끄는대로 살아온 패니는 수많은 영혼들을 그리스도께로 이끌었다. 1915년 2월12일 금요일 아침, 금세기의 가장 뛰어난 찬송가 작사가인 패니 크로스비가 평온한 가운데 하나님 나라로 갔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

생후 6주 만에 시력을 잃고 일평생 맹인으로 살아야했던 패니 크로스비는 자신의 장애를 불행으로 생각하기를 거부했다.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주어진 자신의 삶에 불평과 원망과 불행 대신 만족과 찬양의 길을 선택했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깊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했으며 긍정적인 삶으로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살았다. 한 번은 그녀에게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화니, 당신은 장님이 아니기를 원하죠?’

그녀는 늘 말하던 대로 대답했다.

“글쎄요, 장님이어서 좋은 점은 내가 맨 처음 볼 얼굴이 예수님의 얼굴이라는 겁니다.”

패니 크로스비의 찬송가 곡조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 속에 울려 퍼졌다. 열정적으로 쓴 1만여 편의 찬송시 가운데 23곡이 찬송가에 실려 있는 패니 크로스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찬송작사가였던 그녀의 생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다시 생각게 한다. 작은 일에도 불행하다 생각하고 불평하기 쉬운 우리들에게 그녀는 숙연하게 한다. 패니 크로스비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내 머리엔 수백 편의 찬송이 떠올라요! 주님께서 저에게 새로운 삶의 목적을 주셨어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피조물이라구요!”

덧붙이는 글 | <영혼의 찬양전도자 패니 크로스비>(가진수/아이러브 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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