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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법안 날치기 무효.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국회모형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위해 죽창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총파업 선언' 사흘째인 2일 민주노총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7천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 시도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도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정규직 개악법안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어제(1일)에 이어 2일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정부와 노동계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3일째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등 국회 내부에서 제동을 걸고 있어 정부와 여당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도부가 왜 선봉에 안 서냐"... 끌려나온 조합원

▲ 집회 참가자들이 부서진 국회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노총 추산에 따르면, 2일 하루 총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은 전국적으로 약 19만8천여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0만3천여명보다 약 2배 정도 늘어난 숫자다.

시민사회진영도 노동계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사회진보연대 등 18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투쟁에 합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외형적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민주노총의 투쟁에 세가 붙는 모습이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민주노총은 '96년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이후 최대의 총파업'을 실현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투쟁 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당장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조준호 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2일 민주노총 총궐기대회를 마친 뒤 지도부가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국회로 들어가는 중에도 해프닝이 있었다.

경찰의 저지로 지도부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자 집회를 이끌던 지도부는 "연좌투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은 무대차량 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붙잡고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국회가 코앞인데 지도부가 투쟁의 선봉에 서지도 않고 있다"고 말하다 다른 조합원들에 의해 끌려 내려왔다. 조 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를 '온건파'로 보는 또다른 시각이 드러난 셈이다.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저지 집회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려는 지도부와 국회진출을 주장하는 일부 노동자들이 연단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현장이 일어서야 한다, 더 많은 동력을 모아라"

어찌 됐든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지도부는 투쟁의 실질적 동력인 현장의 조직화 고민에 빠져 있다. 지도부만의 총파업으로는 승산이 별로 없다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2일 집회 현장에서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3월이 되면 내가 직접 전국 곳곳의 현장 조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집회에서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 역시 "현장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간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정규직 법안 처리가 사실상 4월 임시국회로 넘겨진 상황에서 더 많은 동력을 끌어내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3월 중순부터 총파업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총파업의 '현장화·전국화' 시도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일 집회 현장에서 민주노총은 죽창을 이용한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는 집회를 마무리하며 죽창으로 모형국회를 찌르는 상징의식을 보여줬다. 비정규직 법안 저지 투쟁에 나선 노동계의 움직임을 '반란'이나 '민란'의 수준까지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3월 내에 얼마나 많은 현장을 조직화하고, 이를 동력으로 4월 입법 저지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는 노동자들이 폴리스 라인을 들고 있는 여경들을 밀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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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