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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묵주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일이 있다. 당시 정의원은 유부녀인 모 여인과 호텔방에서 머무르다 한 남성의 제보로 기자들에게 발각되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묵주를 전달받기 위해 그랬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그 후로 정 의원은 한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묵사마’라는 원치 않는 애칭으로 불리었던 기억이 있다.

4개월 후인 6월에는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 사건’이 있었고 9월에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성적 폭언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주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 2명을 고소했고 검찰은 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후 "당시 여주인에게 성적인 혐오감을 주는 욕설을 한 것은 주 의원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힘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연일 이어지는 국회의원들의 술자리 추태 및 폭언 사건으로 관련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주사마’로 불리는 웃지 못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다. 과연 이번에는 국민들이 최의원을 무슨 ‘사마’로 부를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과 관련된 국회의원들이 사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층 출신이라는데 있다. 정형근 의원, 주성영 의원 그리고 이번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인 최연희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검사가 무엇인가? 범죄를 줄이고 범죄자를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가장 무겁고도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지위가 아닌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도덕적으로는 물론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반복해서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더 이상 보기 싫은 것은 이 글을 쓰는 기자나 국민들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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