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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말맞추기' 장애물 제거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황우석 교수 측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측이 각각 수시로 대책회의를 통해 말맞추기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2일 핵심 관계자 8명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검찰은 양측이 지난 달 검찰의 '말맞추기 중단' 경고에도 계속해서 말맞추기를 통해 증거 은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시로 대책회의 하고 상호 메일교환"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사건 관계인들의 통화내역 조회와 이메일 분석 결과 (이들이) 수시로 대책회의를 하고 상호메일을 교환하면서 보고받고 있는 게 확인됐다"며 "이를 토대로 수사에 필요한 추가자료가 있을 만한 곳을 선정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말맞추기 중단) 경고 이후에도 (이들의) 말맞추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 이후 이러한 정황이 포착됐고, 그 동안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한 증거자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핵심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 착수 이후에도 말맞추기 등을 통해 중요 자료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포착된 이상, 압수수색에서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오전 황우석 서울대 교수, 윤현수 한양대 교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분소 이양한 박사 등 사건 관계자 8명의 자택과 사무실 9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가 자료를 찾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 등 26곳에 대한 압수수색, 같은 달 24일 김선종 연구원의 거주지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압수수색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17일 황우석 교수측의 언론플레이와 노성일 이사장측의 말맞추기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양측에 엄중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박한철 차장은 "현재로서는 말맞추기 등이 증거인멸과 연결될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강제 수단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줄기세포' 수사가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3차 압수수색에 들어간 배경은 검찰의 수차례 경고에도 양측이 말맞추기를 넘어 수시로 대책회의까지 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한철 차장은 "증거인멸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말맞추기 자체가 수사에 장애 사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 병원측이 줄기세포 조작을 위해 서로 공모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장은 또 "황 교수측과 노성일 이사장측이 서로 말맞추기한 것은 아니다"며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람이 양측을 포함해 8명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종·권대기 연구원은 중요한 사람"

검찰은 2004년 논문의 공저자(제3번 저자)인 박종혁 미즈메디연구원을 다음 주중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차장은 "박 연구원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께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줄기세포 조작 논란의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음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과 함께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권대기 서울대 연구원은 이미 수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차장은 "김선종·권대기 연구원은 중요한 사람"이라며 "중요한 사항을 알고 있고, 전체를 관리했기 때문에 여러 내용에 많이 관련 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날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6명을 포함, 14명을 출석시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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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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