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황우석 교수가 연구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말 참 잘하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12일 오전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의 반응이다.

'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박 차장은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 병원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 내용을 속였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상관 없이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차장은 특히 황 교수가 논문이 조작된 것을 몰랐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생각보다 복잡한 것 같다"면서 "모든 수사 대상이 진실만을 말한 경우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사 절차가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 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수사는 언론 인터뷰와는 다르다"고 말해, 황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참고는 하겠지만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차장은 "서울대 조사위 결론을 충분히 검토해서 수사의 우선 순위를 상정하겠다"며 "미리 예단을 갖고 사실이 무엇이라고 상정해서 수사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은 다음 주부터

▲ 황우석 교수가 논문조작과 관련해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황우석 교수의 자택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미즈메디 병원 등 26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전남 장성에 위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소에 대해서도 광주지검의 협조를 받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교수가 정부와 민간에서 지원받은 연구비의 집행 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비롯해 연구자료, 각종 실험노트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중으로 서울대 조사위원회로부터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 뒤, 다음 주부터 관련자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2005년 논문 조작 의혹과 관련해 기존에 출국금지 조치한 11명 외에 2004년 논문 조작 의혹 등과 관련 추가 출금대상자를 선별해 이날 중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 차장은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관련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다, 민간에서 지원받은 연구비 사용 내역도 필요하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사의 방향과 관련 "여러가지 거론되는 의혹에 대한 진실이 뭔지를 밝혀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됐는지 차근차근 밝혀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 다음에 형사처벌 범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