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경인일보 PDF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수록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고 <경인일보>가 9일 보도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만든 줄기세포들이 전부 도난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줄기세포 자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인일보>에 따르면, 황 교수와 연구원들은 8일 인터뷰에서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말 2004년 논문에 대한 자체검증을 벌인 결과 서울대에 보관중인 2004년 줄기세포의 DNA와 논문에 게재된 줄기세포 DNA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미즈메디병원 측으로부터 회수한 줄기세포의 DNA 역시 2004년 논문에 수록된 DNA 분석결과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검증된 결과로는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사전에 바꿔치기 됐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가 '가짜'일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BS는 작년 12월 26일 "황 교수팀이 24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샘플 4개의 DNA 지문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불일치로 나왔다. 황 교수는 '완전히 바꿔치기 당한 것 같다'며 매우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SBS에 이를 알려준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아니라 '줄기세포 불일치'에 무게중심을 둔 뉴스가 나오자 강력히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황 교수가 10일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를 앞두고 지역일간지를 통해 '2004년 불일치'를 미리 밝힌 것이 서울대 발표를 겨냥한 '김 빼기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혁 연구원은 "2004 줄기세포는 진짜" 반박

2004년 논문의 공동저자는 서울대 수의대의 황우석 교수와 류영준·이유진·박을순 연구원,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 등 15명. 특히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서울대 수의대), 문신용·안규리(서울대 의대), 김선종·박종혁 (미즈메디병원) 등 7명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도 공동저자로 올라있기 때문에 두 논문이 모두 허위로 판명될 경우 강도 높은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박 연구원은 지난 12월 말 황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 "2004년 줄기세포는 진짜다. 2004년 9월 미즈메디 병원에서 자체 재검증을 했을때도 논문의 줄기세포와 일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체세포를 복제한 뒤 배반포로 키우는 단계는 서울대팀이, 줄기세포 배양과 사진촬영, 테라토마 형성, DNA 검사 등은 미즈메디병원이 담당했다. 황 교수팀은 미즈메디병원측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관리책임이 있는 황 교수팀이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한 지난해 3월 15일 이후 11월 18일까지 근 8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진위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작년 12월 29일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 남녀 637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37.8%, "신뢰하지 않는다"가 56.6% 나온 바 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