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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은 3일 저녁 7시 뉴스에서 황우석 교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자사의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도하고, 지난해 11월 14일 황우석 교수팀의 의뢰를 받아 복제소 영롱이의 진위 검증에도 나섰던 사실 등을 밝혔다.
ⓒ YTN 화면

YTN이 황우석 교수로부터 의뢰를 받아 줄기세포 뿐 아니라 영롱이의 진위 여부도 검증했으나 그 결과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YTN은 3일 저녁 7시 10분 경 "황우석 교수 의혹 사건 논란의 한 가운데 YTN이 있었던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자체 공정방송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YTN은 황 교수 측의 제의로 지난 11월 14일 영롱이의 혈액과 영롱이 어미소의 체세포를 받아 한 연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비공식적으로 분석에 응한 이 연구소는 '어미소의 체세포가 손상돼 DNA를 뽑아낼 수 없다, DNA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YTN에 통보했다. 어미소의 체세포 손상에 대해 당시 황 교수팀은 "체세포를 추출한 지 10년이 됐고 그동안 해동과 동결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시 취재기자는 '복제소의 진위가 확인된 것이 아니고 체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다'고 해명했다.

공방위 조사 결과 당시 영롱이 관련 시료들은 일반적인 DNA검사는 물론 DNA를 증폭해 시행하는 PCR 검사에서도 자료를 추출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를 맡은 연구원은 "PCR에서도 DNA분석에 실패했다, 시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YTN은 이어 "영롱이는 황 교수 연구 업적의 시작을 알리는 성과물"이라며 "하지만 유일한 검증 수단인 어미소의 체세포가 손상돼 영롱이의 진위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YTN이 줄기세포 DNA 검사에서도 '불일치' 판정을 받았지만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번에 확인됐다.

YTN은 영롱이 관련 시료와 함께 줄기세포와 체세포, 모근 각 6개를 넘겨받았다. YTN은 모 대학 교수의 입회 하에 고려대 법의학 연구소에 직접 DNA 분석을 의뢰, 4일 뒤 연구소로부터 '불일치'라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으나 이역시 보도하지 않았다.

검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YTN은 "황 교수팀이 시료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다시 줄기세포 시료를 주겠다고 해명해 방송하지 않았다"면서도 "DNA분석 사실을 외부에 해명하면서 검사 경위와 결과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자사의 보도를 평했다.

"항공료는 사후 정산... 1만달러 운반은 취재윤리 위반"

▲ YTN은 3일 저녁 7시 뉴스에서 황우석 교수 의혹 사건과 관련 다시 한번 사과 입장을 밝혔다.
ⓒ YTN 화면
한편, 미국에 있는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를 위해 안규리·윤현수 교수와 동행하던 과정에서 취재기자가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점이 확인됐으나 국정원 직원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YTN은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김진두 기자는 안규리 교수 일행을 동행취재하면서 택시비와 모텔 숙박료 등 편의를 제공받고 하룻동안 머물렀다. "당시 취재기자의 항공료는 당초 해명과 달리 사후에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YTN은 밝혔다.

지난달 7일 김 기자는 항공료 지불에 대해 "항공료는 인천공항에 가서 돈으로 지불했고, 나중에 회사경비로 처리했다"고 <오마이뉴스>에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27일 자정 무렵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황 교수팀이 비행기를 예약한 상태에서 항공료는 공항에서 현찰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YTN은 이에 대해 "출국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으로 볼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 김 기자가 안규리 교수 일행의 1만달러를 운반한 것에 대해 "YTN의 취재윤리 강령을 크게 위반했다"고 밝히고, 또 "당시 국정원 직원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YTN은 지난 12월 29일 뉴스를 통해 김선종 연구원 취재과정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 취재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했던 점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날 노사 합동 공정방송위원회를 꾸려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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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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