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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세계줄기세포허브 사무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사 보강 : 23일 오후 5시45분]

황우석 교수의 주도로 건립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위기를 맞았다.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으로써 국제연구협력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마저 확인되지 않아 운영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측은 성체줄기세포 위주로 허브를 운영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성체줄기세포 위주로 허브의 운영방식을 전환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 영역은 미래 의과학 분야의 핵심 중의 하나라는 점"이라며 "성체 줄기세포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쪽으로 좀더 중요성을 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허브의 운영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 병원장은 "줄기세포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중요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기에 이 분야의 연구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줄기세포허브의 장래에 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량을 결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허브라는 것이 국제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더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 병원장은 줄기세포허브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만약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허브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 병원장은 서울대병원 소속인 안규리 교수에 책임문제와 관련, 학교당국의 징계 외에 추가적 처분을 취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성 병원장은 "학교당국의 판단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서 이에 상응한 것이 있을 것"이라며 "병원은 그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의 일문일답이다.

- 줄기세포 분야의 연구를 위해 기술적 노력을 다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인가.
“우리 병원 학내와 학외 다수 연구기관에 줄기세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구자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내에 줄기세포 관련 연구자들과 결합하기로 돼 있다. 장래 문제에는 학외의 연구자들과도 합동연구나 공동연구를 진행해 성체줄기세포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 안규리 교수의 근황을 알려 달라.
“안 교수는 내가 아는 바로는 조사위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조사가 종료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 조사위의 결과에 상관없이 줄기세포허브는 조직이나 명칭의 변경 없이 간다는 말인가.
“우리들은 줄기세포 허브가 장래에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량을 결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허브라는 것이 국제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더 협의해서 결정할 생각이다.”

- 최근 MBC는 줄기세포 허브가 섀튼 교수 위주로 운영되기로 돼 있었다는 내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적이 있다. 병원 측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허브 병원에서 사업에 관여한 것은 6월 이후이다. 그 전에 황우석 교수와 섀튼 사이에 이런 논의가 오갔을 수도 있다. 병원에 공식적으로 그런 문건이 전달된 적이 없었다.”

- 정부가 줄기세포허브에 대한 예산 등을 철수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환자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지나.
“줄기세포연구는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나 관련 기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그것이 없다면 허브 운영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접수된 1만5000여명의 환자분들의 자료는 환자분들이 원할 경우 계속 보관하면서 연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 올해 6~7억 정도가 줄기세포허브에 지원됐던 것으로 안다. 서울대의 예산이었나, 정부 예산안이었나.
“세계줄기세포 허브에 투입된 비용은 65억원인데, 서울대 병원 자체 예산으로 했다.”

- 황 교수팀의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안규리, 문신용 교수의 책임 문제가 대두될 텐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안 교수는 대학당국의 판단이 우선이라고 본다. 그 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서 상응한 것이 있을 것이다. 병원은 그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 같다.”

- 성체 줄기세포 연구로 집중할 것으로 봐도 되나.
“상황에 따라서 성체 줄기세포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쪽으로 좀더 중요성을 둘 가능성도 있다.”

- 현재 소장 직무대행체제인데 언제쯤 정상화되나.
“현재 이정기 교수가 줄기세포허브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어려운 일을 맡고 있고 허브의 진로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 허브가 안정될 때까지 직무 대행으로 운영하다가, 운영계획이 확정되면 적절하게 임명할 생각이다.”

(* 자세한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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