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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은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김선종 연구원과 인터뷰를 해 PD수첩팀이 황우석 교수의 구속을 거론하며 사실상 위협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YTN의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보도 화면.
[기사 보강 : 4일 오후 5시 30분]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이어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MBC < PD수첩 >의 취재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황 교수팀의 핵심 일원인 안규리 교수와 함께 MBC < PD수첩 >에 결정적인 증언을 했다고 보도된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YTN은 4일 "미국에 있던 연구원들은 < PD수첩 >이 황 교수의 논문이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것을 여러 차례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YTN은 특히 "연구원들은 PD수첩 취재팀이 '황우석, 강성근 교수를 끌어 앉히려 왔다', 심지어는 '죽이러 왔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반면 MBC < PD수첩 >도 오는 6일 후속보도를 통해 '강압 취재' 의혹에 대한 입장과 함께 그동안의 취재과정과 취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 PD수첩 >은 또 황 교수팀이 DNA 검증결과에 대해 '과학적 오류 투성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YTN은 이날 보도에서 < PD수첩 >팀이 취재 과정에서 미국에 있는 연구원들을 사실상 '협박'했고, 취재목적도 속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YTN은 < PD수첩 >이 황 교수 논문의 진실성에 대해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던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해 그로부터 "논문의 진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 PD수첩 >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진술도 받았다.

YTN의 인터뷰에 응한 박종혁 연구원은 "셀라인이 가짜로 판명났고, 그 관계로 두 논문 다 아마 취소가 될 것이고 그 일로 황 교수님도 구속될 것이고 그 다음에 세상이 바뀔거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한 뒤 "< PD수첩 >의 미국 취재가 연구원들에 대한 협박과 회유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YTN은 김선종 연구원도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미국에서도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본인은 김선종 박사가 젊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는 원하지 않는다, 하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해달라, 계속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 PD수첩 >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가짜였고 황 교수는 구속될 것이다, 같이 연구한 연구원들도 다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원들은 YTN과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PD수첩측의 '협박성' 취재 의혹마저 강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두명의 연구원들이 밝힌 증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실은 여기 온 목적이 그런 목적이 아니고 황우석, 강성근 교수님을 조용히 끌어 앉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김선종 연구원)

"자기는 황교수님과 강교수님을 죽이러 여기 왔다. 그리고 그 목적만 달성되면 되지 다른 사람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식으로 계속 회유를 했습니다."(박종혁 연구원)


YTN은 "MBC < PD수첩 >의 취재진은 연구원들을 만날 때부터 취재 목적을 속였고 이른바 몰래 카메라로 녹취를 했다는 것이 연구원들의 설명"이라면서 취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YTN은 "MBC < PD수첩 >이 황우석 교수 논문의 진실성에 대해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던 김선종 연구원이 YTN과 단독으로 만나 공식 인터뷰를 했다"면서 김 연구원의 다음과 같은 육성을 내보냈다.

"황 교수님이 테라토마 4번을 찍은 게 사실이고 사진도 다시 작업했고 셀라인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확인해서 저희가 한학수 PD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사실이 다 확인이 됐다고 다시 말씀을 드렸습니다."

YTN은 또 < PD수첩 >의 취재가 섀튼 교수에게 보고돼 섀튼과 황교수의 결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종혁 연구원은 "보고를 하게 돼 있으며, 당연히 MBC에서 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보고를 하도록 요청을 했고 저희들이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PD수첩, 6일 '2탄' 방송 예정

▲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하지만 < PD수첩 >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PD수첩 >은 YTN이 제기한 이같은 의혹과 함께 그동안의 취재 과정과 취재 결과를 6일 보도할 예정이다.

< PD수첩 >의 한학수 PD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속보도 여부는) 오늘 저녁까지는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주 화요일에는 방송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PD는 또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 PD수첩 >이 판독을 의뢰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DNA지문분석 결과에 대해 '불일치'한다고 < PD수첩 >에 구두로 통보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국과수의 책임있는 관계자와 함께 녹음을 하면서 의견을 들었다"면서 "미국의 전문가들에게도 판독을 의뢰해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가 방송을 하면 그걸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판단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따라서 < PD수첩 >의 '2탄 보도'에는 황 교수팀으로부터 건네받은 시료에 대한 DNA분석 결과와 미국 피츠버그 섀튼 교수팀의 K연구원으로부터 들었다는 중요한 발언 등 그동안의 취재과정과 취재 결과, 그간에 제기된 의혹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 PD수첩 >은 지난 3일 황 교수팀의 강성근 교수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 PD수첩 >이 DNA 검사결과를 토대로 분석을 의뢰한 데이터는 과학적 오류 투성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연합>은 "(강 교수가 지적한 과학적 오류는) 우선 < PD수첩 > 측에 제공한 영양세포 5개의 경우 동일한 쥐에서 추출한 세포이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결과가 같게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 PD수첩 >이 보낸 결과를 보면 이들 5개 세포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면서 "즉 이들 영양세포를 전체적으로 볼 때는 판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확인된 마커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인 검증이 잘못된 것을 반증한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한 PD는 "황 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도 자신들이 많은 성과를 내게된 이유는 사람 세포를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면서 "왜 지금에 와서 쥐세포 얘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반박했다.

한 PD는 이어 "황 교수는 < PD수첩 >에 건네준 바탕영양세포는 2번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사용한 환자의 체세포를 배양해서 추출한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우린 당시 황 교수의 말을 믿었고, 당시 오간 얘기는 모두 녹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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