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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치학과 모의국회팀 주최로 열린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초청강연회.
ⓒ 오마이뉴스 박정호
이라크 파병안에 반대하고, 또 파병연장동의안에 대해서도 반대를 표시해온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입장이 돌연 선회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 "석유 때문에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라크 파병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은 "비겁했고 또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이번 2차 연장안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지겠노라고 공언했다.

유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대 정치학과 모의국회팀에서 주최한 특강에서 "궂은 일은 대통령이 하고 폼은 국회의원이 잡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대통령이) 욕먹을 때는 같이 먹고 비가 올 때는 같이 맞아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도 내키지 않지만 6자회담이나 한미관계 등등 국가적으로 필요해서 파병안을 냈다"며 "한나라당과 같이 극우적인 국가주의자들이라면 우리 국력이 해외로 뻗어나간다고 해서 좋아할지 모르지만 정말 싫어하는 일을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가 속한 정당의 당론이 지지였고, 또 대통령도 싫어도 했는데 내가 욕 안먹기 위해 반대하고 넘어간 것은 비겁했다"며 "찜찜함이 일년 내내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늘 '논리'를 앞세웠던 태도와 달리 이번엔 '직관'을 내세웠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의 재외동포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사실 부결될 것 같아서 찬성했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많은 법안이다. 하지만 반대표 던졌을 때 네티즌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것이 감당이 안되어서 찬성했다. 편안하게 살아보자 인생!(웃음)

정치인의 선택이 때론 논리적으로 말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직관이 시키는 것이 있다. 잠자리에서 들 때 꿀꿀할까, 쿨(Cool)할까. (2차 파병연장동의안에) 찬성하면 쿨하지 않을까 싶어 이번엔 찬성하겠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말하던 놈이 꿀꿀이니 쿨이니 하니까 웃기지만 왕왕 우리 삶에는 그런 일이 있다."

그는 "100가지 중에 한 가지가 맞지 않는다고 결별하는 것은 문제"라며 "그 중에 중요한 몇 가지만 맞아도 함께 갈 수 있다"고 '최대주의' 정치문화를 비판했다.

고립무원 심경 "정치판 피난민 같다"

▲ 이날 강연회는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 박정호
이날 강연회에서는 권력구조·선거구제 개편 등에 대한 유 의원의 입장과 함께 보수언론을 향한 특유의 독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조선·동아는 독극물'이라는 발언에서 한발 나아가 "<문화일보>도 독극물"이라며 "불관용을 선동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중동은 언론기관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라며 "미디어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자기들이 선호하는 의제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권력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이들 신문들이 원로들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제목으로 뽑아 대서특필하는 것을 겨냥 "거대 보수신문들이 원로들을 시궁창으로 던져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적권위주의' '똑똑이' 등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정치판의 피난민 같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북에 땅과 가족을 놔두고 혼자 피난 나와 남한에서 사는 실향민 같다"며 "내가 속한 정당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있는데 정치판의 관찰자로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위선에 대한 관용이 부족할 뿐"이라고 자위했다.

"화장실에서 서로 보이지 않도록 칸막이가 있는 것인데 내가 가끔 그 칸막이를 치워버리니까 불편한 것이다. 정치의 논리적인 모순, 위선, 그걸 들이받으니 (정치권) 안에서는 싸가지 없다고 하고 시청자들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인데. 별로 저로서는 이런 말 듣는 것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요새 입다물고 산다."

나는 논리의 힘 밖에 없다. 나랑 의견이 다르다고 누구를 잡아 가둔 적도 없다. 무력한 개인에 불과하다. 내가 보는 사안에 대한 견해를 말함으로 해서 얻는 타인의 지지, 동의 외에는 정치적 자산이 없다. 때로 말하는 태도가 권위주의적이지 않는가 하는데 아니다. 나는 내 의견을 분명하게 말할 뿐이다. 나라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당신은 수구반동이야라고 말하는게 좋겠나(웃음)."


한편 이날 강연 및 토론회는 2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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