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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소재 신 전남도청사. 개도 109년만에 전남도청은 광주시대를 마감하고 남악시대를 맞았다. 개청식은 오는 11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 전남도청
80년 5월의 '학살과 저항'을 금남로와 함께 묵묵히 지켜보았던 전라남도청사가 광주광역시 광산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해안시대를 시작했다.

17일 전남도청 공보실을 마지막으로 전남도는 무안군 남악신도시 신도청사로의 이사를 마쳤다. 오전 9시 박준영 전남도지사, 도청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본관 건물 앞에서 국기게양식을 열고 전남도청의 본격적인 남악시대를 알렸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6시 광주시 광산동 소재 도청사에서는 광주시 청사 업무의 마지막을 알리는 국기와 도기 하강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1896년(고종33년) 8월 4일 개도 이후 109년만에 전라도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던 광주 도청 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전남 개도 109년만에 광주시대 마감... 17일 신청사서 업무개시

▲ 1917년 전남도청의 모습. 오른쪽 뒤에 보이는 은행나무는 지금도 남아있다.
ⓒ 전남도청
▲ 80년 5월 신군부의 학살과 시민군의 저항을 금남로와 함께 묵묵히 지켜봤던 광주 광산동 소재 전남도청사와 분수대.
ⓒ 전남도청
광주시 광산동 도청은 지난 1910대에 처음으로 단층건물로 지어졌다. 지금과 같은 도청 본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3층으로 증축됐으며, 광복 이후 하얀색으로 도색해 사용해 왔다.

하얀색 3층 전남도청사는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이후 전남을 중심으로 전개된 의병활동, 1919년 3·1만세운동,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등을 묵묵히 바라봤다.

특히 4·19혁명을 거쳐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금남로의 시작점에 있던 '전남도청'과 '도청 앞 분수대'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80년 5월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힌 광주시민들은 시민군을 구성, 전남도청사 내에 시민군 지도부를 뒀고 도청 앞 분수대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는 집회를 열었다. 전남도청이 저항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작전 이후 이 곳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이후 1986년 광주의 직할시 승격에 이어 1993년 5월 대통령 특별담화로 전남도청 이전 결정이 발표됨으로써 광주시대 마감을 예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1999년 1월 신도청 소재지가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선정돼 이전 사업이 본격화 됐다.

전남도는 지난 4일부터 남악신도시 신청사로 이사를 시작해 17일 공보실을 마지막으로 이사를 마무리했다. 17일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신청사 내에서 첫 실국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신청사에서의 업무를 개시했다. 전남도는 오는 11월 11일 개청식을 열고, 대내외적으로 전남도의 서해안시대를 선포할 예정이다.

박 지사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계기될 것"

▲ 지난 14일 광주 소재 전남도청사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이에 앞서 박준영 지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전남도청 이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지사는 "전남도청이 지난 109년 동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지역의 상징적 역할을 해온 것을 생각할 때 떠나는 마음도, 보내는 마음도 그만큼 아쉽고 섭섭하리라 생각한다"며 "과거의 소외와 가난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제 털어내자"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지사는 "전남 도민들은 의로운 땅 광주와 광주시민들을 항상 '우리'로 생각할 것"이라며 "모두 건강하고 주변에 항상 평화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광주 소재 도청사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갈무리했다.

박 지사는 17일 신청사에서 열린 실국장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소외와 낙후지역에 머물렀지만 청사 이전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서 도민들이 기회와 희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광태 시장 "20세기 행정의중심지, 세계적 문화거점 될 것"

박광태 광주광역시장도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20세기의 행정중심지였던 전남도청은 문화의 시대 21세기를 맞아 세계적 문화거점이 되어 광주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광주전남 발전을 견인해온 전남도청은 호남의 중추행정관청을 넘어 영욕의 근현대사를 지켜본 증언자이자 세계민주화운동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국가적 유적"이라며 "가장 치열하고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광주·전남 시·도민에게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발전에 기여해온 전남도청의 이전은 우리시민에게 매우 아쉽고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전남도청이 이전되면서 전라남도는 서해안시대의 전진기지를 구축하게 되었고 우리시로서는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이라는 세계적 문화시설이 전남도청 부지에 건립되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전남도청이 떠난 자리에는 국비 7174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금년 12월에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라며 광주 구도심권 활성화 계획 등을 밝혔다.

끝으로 박 시장은 "우리시민은 민족사의 어려운 고비마다 고귀한 희생을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온 저력 있는 시민"이라며 "도청 이전에 따른 일시적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문화수도 광주의 위대한 시대를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 광산동 전남도청사 본관은 문화재로 등록되어있으며, 올 12월 아시아문화의전당 착공식 이후 광주문화중심도시 추진 기획단이 문화전당 홍보관(도의회동)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의 전당이 건립되더라도 본관 건물은 허물지않고 그대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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