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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경찰서가 제작 배부한 박수진양을 찾는 전단지
ⓒ 천안경찰서
지난해 학교에서 귀가하다가 행방불명됐던 천안 여고생 박수진(실종당시 16세)양 실종사건이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도록 미궁에 빠진 상태다. 사건 발생 당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제보조차 끊어졌다.

박양은 2004년 10월 10일 실종됐다. 박양의 어머니는 천안경찰서 쌍용지구대에 B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양의 가출신고를 했고 같은 날 오후 1시30분 성정동 여관밀집지역 인근 골목에서 박양의 옷가지 등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본격수사에 돌입했다.

당시 경찰은 발견된 블라우스 양어깨에 흙이 묻어있고 상의 조끼와 가방 뒤쪽에도 흙이 묻어있어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0.3의 시력을 가진 박양의 안경까지 발견돼 단순 가출이 아닌 범죄 관련성을 더욱 짙게 했다.

천안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박양과 관련된 인터넷사이트 9개와 옷가지 발견 장소, B여고 인근, 천안천, 풍세천, 안서리 저수지, 광덕산, 봉서산, 태조산과 폐가, 원룸, 여관, 유흥업소, 정신병원, 사회복지시설, 기도원 등을 경찰병력 2천2백 명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히 경찰은 박수진양 실종사건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나 제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5년 9월 현재 박양 사건과 관련된 제보는 총 69건인데 이 마저도 언론보도가 확산된 초기의 제보건수이고 현재는 모든 제보가 단절된 상태다.

박양 실종사건 1년을 맞아 기자는 지난달 30일, 박양 아버지인 박철근씨를 만나 가족들의 심경을 들어봤다. 대학교수인 박철근씨는 이번 학기를 마치고 안식년을 얻어 지방으로 박양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교복만 봐도 눈물이 난다"

- 박양이 실종된 지 1년이 되어 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수진이가 생각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항상 눈에 아른거린다. 일에 빠지려고 노력해 수진이를 잊었다 싶으면 수진이를 멀리했다는 사실이 죄책감이 밀려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희망을 갖기가 힘들다. 책상 앞에 사진을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하다."

- 가족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수진이 얘기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 오히려 더욱 힘들다."

- 또래 학생들을 보면 느낌이 남다를 듯싶다.
"교복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 그래서 도심으로는 나가지 않고 있다. 체격이 비슷한 아이를 볼 때면 마치 전기에 감전된 느낌이 든다."

- 수진이를 찾기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접속을 잘 하지 않고 있다. 수진이 사진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대학, 석박사 동문들로 방문객수가 폭주했고 초창기 2만50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초창기에 그랬을 뿐 아직까지 3만이 넘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진 듯하다."

- 인터넷을 통한 신빙성이 있는 제보가 있었는지?
"4월경 전철을 타고 수진이를 데리고 온다는 제보가 있었다. 당일 자정까지 수진이를 기다렸다. 결국 허위제보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허위사실을 게시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 바람이 있다면.
"남미나 북미 등에서도 이유 없는 실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민들이 합동으로 수색해 시신이라도 찾는다고 한다. 국가가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한 전국망을 구성해 도와 달라. 국민의 재산과 생명, 특히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한 실종아동보호법에서도 아동을 만14세 미만으로 국한했는데 오히려 중고등학생들의 가출이나 실종이 많다는 현실에 비춰 만 18세 미만으로 개정해야 한다."

오는 10월 5일은 박수진양의 생일이다. 그러나 수진양 없이 맞게 될 이 생일날이 가족들에게는 더욱 고통스러운 날이 될 수밖에 없다. 박철근씨에게 박수진양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천안신문 354호 게재. 제보전화 천안경찰서 형사과 041-62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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