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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변호사(사진)가 3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연정 성사를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목된다.

오 변호사는 이날 KBS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해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을 예시하며 연정의 정지작업 차원에서 여야간의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노대통령께서 연정이 그렇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야당과) 정기적인 회동부터 만들어서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리고 쟁점 법안이나 현안에 대해서 야당의 생각을 많이 반영한 안을 통과시키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본다. 그걸 정지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신뢰는 절대 강요나 요구에 의해서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 에너지가 필요한 것인데, 그런 과정이 생략된 느낌이 든다."

오 변호사는 "상대방이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왜 동의하지 않는 지를 설명하라는 식의 논평이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이 마음 속으로부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안에 대해 대통령 지위를 걸겠다고 말하는 것은 대통령이 굉장히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오 변호사는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오 변호사는 "당내 소장파의 입지가 상당히 축소돼있다는 느낌"이라며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하고 난 다음부터 2002년 대선 패배 직후와 같은 위기의식이 많이 사라진 게 원인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주자들중 1위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서도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장은 상당한 경륜과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무언가를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풀어놓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봤을 때, 제가 과연 뭔가 보따리를 풀어놓을 정도로 경륜이 있는가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그런 여론조사가 나오면 나도 사람이니까,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서 호감을 표시해주는 건 좋지만, 내가 그 자리에 가면 과연 잘하는 시장, 잘하는 행정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오 변호사는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사회참여는 계속될 것이다. 다만 그것이 정치라는 형태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명료한 결론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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