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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서순
갈수록 늘어가는 이주여성 문제가 당사자를 넘어서 2세의 교육문제로 대두되는 등 사회문화되고 있다.

지난해 농어촌지역 결혼 건수는 6629건, 그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1814건이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등 외국여성과의 결혼이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 전혀 다른 생활습성 등의 풀기 어려운 일은 숫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려니 체념하며 산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시집 식구들까지 "못사는 나라에서 잘사는 나라로 시집와 호강하니 얼마나 좋은가"며 은근히 멸시하는 태도가 눈에 보여도 철저하게 모르쇠하는데 이골이 났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2세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한국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2세들, 게다가 공부도 처지고 특이한 용모로 인한 놀림과 따돌림. 학교를 찾아가고 싶어도 아빠는 제3국인과 산다는 열등의식에 가지 않으려 하고 엄마는 한국어가 서툴어 대화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아 가고 싶어도 못간다.

아빠는 '자녀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지만 농사일로 바빠 2세교육을 돌볼 겨를이 없다. 2세들은 여늬 가정처럼 고스란히 엄마에게 맡겨져 결국 엄마가 자녀교육까지 감당해야 하나 엄마는 말도 서툴고 글씨는 제대로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까막눈에 가깝다. 이주여성들은 한결같이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5일 충남 홍성YMCA의 정순희 간사는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나라의 여성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뿐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며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예견되고 있는 커다란 사회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홍성 한글학당에서 한글교육을 받고 있는 이주여성들
ⓒ 안서순
홍성YMCA와 새홍성교회(유요열 목사)는 지난 6월부터 지역사람과 결혼해 지역에 이주한 '이주여성'과 산업연수 등으로 온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한글학당'을 개설해 우리말과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6개월 과정인 한글학당은 ▲우리글 말하기, 듣기, 쓰기 ▲전통음식 만들기, 김치 담그기, 우리예절 등을 가르치는 문화마당 ▲역사유적이나 관광지 돌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

홍성 광천에 사는 박아무개(34)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의 국어점수가 20점도 안되어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한글학당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연변에서 시집을 온 정아무개씨(29)는 "언어 문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생각치도 않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고민하던 중 어렵게(한글학당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정 간사는"이주여성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언어에 있다"며 "이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다 보니 시댁식구들과는 물론 마을사람들과도 어울리는 것을 꺼려해 본의 아니게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홍성YMCA와 새홍성교회는 한글학당에 나오는 이주여성 20명과 함께 지난 5일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보았다.

결혼 10년차로 필리핀에서 시집온 애드나린(34)씨는 "결혼한 이후 처음보는 영화다"며 감격해 했다. 이주여성들 대부분은 하찮은 '문화 체험'에도 턱없이 감격해 할 만큼 문화생활에 메말라 있고 확연히 다른 생활방식 등에 당황해 하면서 자녀교육 문제까지 겹쳐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

정 간사는 "이들도 이젠 한국인이 분명한 만큼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며 "이들 이주여성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본인에게만 그치는 게 아니라 2세에까지 대물림될 우려가 큰 만큼 가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들에게 한글, 우리역사, 예절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2세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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