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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김연기
"어? 'LG25' 간판이 그대로 있네. 'GS25'로 전부 바뀌지 않은 거야?"

LG유통(현 GS리테일)의 편의점 'LG25' 간판이 대부분 'GS25'로 바뀐 가운데, 간판 교체작업이 시작된 지 6개월 가량이 지났는데도 'LG25'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 있어 그 속사정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은 유통·에너지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 올해 1월부터 백화점, 홈쇼핑, 편의점, 슈퍼마켓의 브랜드를 'LG'에서 'GS'로 교체해 왔다.

1960개 가운데 30여 곳 'LG25' 간판 사용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관리하는 편의점 수는 직영과 위탁운영을 포함해 1960여 개다. 이 가운데 1930여 곳이 지난 3월말까지 'GS25'로 간판을 바꾸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나머지 30여 개는 아직도 'LG25'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쪽의 입장은 이렇다. 간판·로고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을 전부 본사에서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얻어 브랜드 변경을 추진했으나 일부 점주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아 그대로 'LG25' 간판을 쓰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간판 교체를 거부하는 가맹점주들은 왜 'LG25'를 고집하는 걸까. 이들은 브랜드 변경이 GS리테일과 가맹점 사이의 '계약 위반'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계약 당시 LG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를 믿고 편의점을 냈는데 갑자기 상호를 바꾸는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이에 따른 계약해지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60여명 가맹점주들 60억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현재까지 GS리테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맹점주들은 총 뒤늦게 간판을 교체한 점주를 포함해 약 60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위약금 청구액수만 해도 1인당 1억원씩 약 6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오아무개씨는 "편의점 사업에서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가 브랜드인 점을 감안해 LG 브랜드를 믿고 장기간 계약을 체결했다"며 "더욱이 계약서에는 브랜드 변경에 대한 조항이 없는 만큼 일방적인 브랜드 변경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비전의 박명환 변호사는 "브랜드 교체는 계약 상대방에게 손해를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GS리테일 "LG25 간판 계속 사용해도 무방"

이에 대해 GS리테일측은 "간판 교체를 계속해서 거부하는 점주의 경우, 지금처럼 'LG25' 간판을 사용해도 무방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한 회사 두 브랜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판 교체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은 GS리테일 쪽의 주장대로 'LG25' 브랜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영업상의 불이익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에서 'LG25'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앞으로 광고 뿐 아니라 모든 마케팅 활동이 'GS25'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뤄질 텐데 이에 따른 영업권 침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김씨는 "프랜차이즈 계약의 핵심은 브랜드 가치에 있다"며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면서도 가맹점주가 본사와 계약을 맺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에서 본사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판 교체 거부시 매출상의 불이익도

간판 교체를 거부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현재 가맹본주인 GS리테일의 의무 위반과 권리 침해에 대해 점주 1인당 1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해 놓았다. 이들이 요구하는 손해배상금 1억원은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위약금 규정에 따라 1년 평균 총 매출이익의 65%를 산출한 금액이다.

여기에 간판을 교체하지 않은 일부 가맹점의 경우 본사 차원의 판촉 활동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명환 변호사는 "GS로 간판을 교체한 가맹점의 경우 본사에서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등 매출 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지만 간판을 교체하지 않은 곳은 판촉 활동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판 교체 거부에 따른 매출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GS리테일 쪽은 간판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본사 차원에서는 똑같은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간판 교체를 거부한 가맹점에 영업상의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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