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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급노동조합(위원장 홍영웅)은 7일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노사합의없이 추진되고 있는 본사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장재완
한국선급이 대전에 위치한 본사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자 노조측이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한국선급노동조합(위원장 홍영웅. 이하 선급노조)은 7일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선급 본사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선급노조의 홍영웅 위원장은 특히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갑숙 회장을 만나 한국선급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는 내년 부산시장 출마 예정인 오 장관의 치적쌓기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급노조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현재 대전 유성구 장동에 위치해 있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이미 부산 명지동에 94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오는 2009년까지 부지매입대금을 순차적으로 납입하기로 부산시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전비용 260억원 중 157억원은 대출을 통해 조달하고, 2012년에 매입한 명지동 땅값이 평당 470만원으로 오른다는 전제조건하에 3900평을 매각하여 일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건축비 등 나머지 100억원은 앞으로의 영업이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선급노조는 노사합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며 명분과 실익도 없는 계획이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선급노조는 한국선급과 관련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행정중심도시의 건설로 대전 인근으로 내려올 예정이고, 부산을 비롯한 10여개의 도시에 이미 지부가 설치되어 있어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이전계획을 직원들과 합의도 없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는 사측의 '직원 기만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본사 이전은 부산시장 출마예정인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의 치적쌓기?

노조는 또한 본사 이전 추진에는 모종의 정치적 책략이 숨어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파이넨셜뉴스>는 지난 2월 25일자로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갑숙 한국선급 회장을 만나 (본사의 부산이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관련 김양호 민주노동당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지난 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을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대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특히 같은 열린우리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은 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타 도시로 이전한다고 해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어 같은 당이라고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측 "터무니없는 주장... 국내업무 77%가 영남권에서 이뤄져"

▲ 대전 유성구 장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선급 본사.
ⓒ 장재완
이에 대해 한국선급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한국선급의 국내업무 중 77%가 울산, 부산, 거제 등 영남권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검사원들의 접근이 용이한 이점이 있어 부산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 이전과 함께 대규모의 연수시설을 지어 현재 대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검사원들의 연수를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해 연수업무를 활성화하고, 대전의 대덕단지에는 대덕밸리의 특성에 맞는 연구소를 남겨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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