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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사들의 토익 점수가 공개되자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이주호 의원을 통해 공개한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토익 점수가 평균 718점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는 교육부가 지난해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6개월 간 합숙 하며 영어교육연수를 한 뒤 실시한 토익 시험 점수로, 272명의 중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응시했다.

영어교사들의 이러한 토익 점수는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임한려(18·고2)양은 "평범하게 영어공부를 한 고등학생들도 보통 토익에서 400점 이상을 받는다"며 "어떻게 영어교사가 400점도 못 넘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양은 "일부에서는 토익 시험이 영어실력의 기준이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최소한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한 시험"이라며 "토익에서 270점 받은 교사가 어떻게 자신보다 수준 높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임양이 지적한 270점은 한 남자 영어교사의 토익 점수로,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 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반면 공유진(18·고2)양은 조금 다른 견해를 보였다. 공양은 "물론 상식 이하의 점수를 받은 무능력 교사들은 질책 받아 마땅하지만 토익이란 시험 자체가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언론이 대기업 신입사원들 보다 점수가 낮다고 나무라는 것은 옳지 않다"며 "토익 점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은 형편없는 교사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공양은 "기본적인 고등학교 어휘, 어법만 알아도 나오는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은 누가 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최소한의 실력을 갖춘 교사들만이 교단에 섰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네티즌들 “교사평가제 실시해 무능력 교사 퇴출해야”

학생들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던 반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영어교사들의 토익점수와 관련된 기사에 순식간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상당수 네티즌들이 “교사평가제를 실시해 무능력한 교사들을 교단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는 등 강력한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김은석’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교사평가제에 대해 “평가는 필요하다”며 “다만 실력이 있다고 판명된 교사에게는 반드시 그만큼의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평가에 대한 전제 조건을 달았다.

아이디 ‘호동왕자’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세상에 평가를 받지 않는 집단이 어디 있느냐”며 “세상도 변하고 학생도 변하는데 유독 교사만 자기 계발이 없으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이디 ‘정혜란’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교육정책의 문제까지 모두 교사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교사평가제는 현재의 잘못된 교사들을 용서해주는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만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윤석 기자는 스스로넷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윤석 기자의 미니홈피 www.cyworld.com/foryou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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