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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위기설'로 전 국민이 내심 불안해하던 5월 중순, <중앙일보> '분수대' 코너에는 '불안심리'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중앙일보> 남윤호 패밀리팀장이 작성한 이 글의 서두는 불안심리에 대해 설명하며, "결국 불안심리의 전염은 무방비 상태에서 위험에 빠질 확률을 낮춰주는 사회심리적 장치"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얘기가 "그런데 이런 설명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보면 잘 통하지 않는 듯하다. (중략) 북한이 핵무장을 하겠다며 설치고 있는데도 우리가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족인데 설마…'라는 감상 때문일까. 아니면 일상이 너무 각박해 그런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일까. 어느 쪽이든 우리 의식 속의 조기경보 체제가 둔해지고 있는 듯해 불안하다"는 것이다.

'북핵문제에는 불안심리가 필요하고 외국에서도 모두 불안해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안해하지 않느냐'가 글의 핵심 내용이다. 사실상 한반도 '6월 위기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조장한 것이다.

그렇지만 '위기'라던 6월이 거의 다 지난 지금, 한반도에는 '위기'보다는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때마침 6월 27일 같은 <중앙일보> 김석환 논설위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칼럼을 썼다.

"비록 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렸을 때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격정은 상당 부분 희석됐지만, 이른바 6월 위기설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심이 한반도 주변 상황의 악화를 조장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이러한 위기설을 날려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중략) 한반도의 6월이 근거 없던 6월 위기설을 증폭했던 세력을 약화시키고, 이러한 위기를 해소시키기 위한 5월 모스크바에서의 한·러,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6월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이은 남북한 장관급 회담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김석환 논설위원이 표현했듯 6월 위기설이 '근거없던' 것이라면, 6월 위기설에 대한 불안심리를 조장했던 <중앙일보>의 한 달 전 보도는 무엇인가. 김 위원이 지적한, '6월 위기설을 증폭했던 세력'은 바로 <중앙일보> 자신이 아니었던가.

<중앙> 5월 16일자 [분수대] 불안심리(남윤호 패밀리팀장)

<중앙> 6월 27일자 [글로벌 아이] 6월 위기설 날려버린 남북회담(김석환 논설위원)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 데일리안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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