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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프로젝트'. 여성주의 사진작가 박영숙(64)씨가 99년부터 7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 이번에 전시되는 '꽃이 여자를 흔들다' 테마 중 일부 사진
ⓒ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2005'라는 이름 속의 '미친년'에 대해 박씨는 "예를 들어 여성에게도 성욕이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사회로부터 억압받아왔다"며 "욕구와 억압이 충돌할 때마다 여성들은 미쳐왔다"고 설명했다. '여성성을 억압하는 사회에서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바로 '미친년'이라는 얘기다.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씨의 개인전에서는 지난 7년간 박씨가 카메라에 담아온 '미친년'들의 사진이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갇힌 몸, 정처없는 마음', '내 안의 마녀', '꽃이 그녀를 흔들다'라는 세 가지 테마로 이뤄졌다.

이중에서 특히 주목하여 볼 것은 '꽃이 그녀를 흔들다' 테마. 이 테마에서 박씨는 꽃과 함께 다양한 여성의 상황을 연출했다.

활짝 핀 꽃을 향해 다가가다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놀란 여성, 흐드러진 복사꽃 아래에서 담 넘어 무언가를 기다리는 여성, 활짝 핀 꽃 아래서 불안한 눈빛으로 서 있는 임신부. 시들어 초라하게 고개 숙인 꽃과 함께 상념에 잠긴 작가 자신의 모습. 이 사진들에서 꽃은 성(性)을 상징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또 이 테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작가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여성주의자들이다. 작가는 이들이 여성의 성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연기를 하면서 남의 아픔을 자신이 체험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몰랐던 트라우마(상흔)들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고 말했다.

지금까지 몇 번의 전시를 통해 많이 알려진, 여성성을 억압받으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갇힌 몸, 정처없는 마음'에서 전시된다. '내 안의 마녀' 테마에서는 여성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살아가는 '현대판 마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와 제도의 억압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여성 관람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 '갇힌 몸, 정처없는 마음'테마 중 한장, 젖먹이를 뺏긴 어머니가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있다.
ⓒ 박영숙

▲ '내 안의 마녀' 테마 중 한장, 페미니스트 신학자 정현경 교수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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