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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주교회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성명서.
ⓒ 천주교
한국 천주교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황 교수의 연구를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이하 주교회의)는 4일 '교리주교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가톨릭 신앙과 대립하고 있다"며 황 교수의 연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교회의는 이날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황 교수의 연구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복제와 인간 생명체의 파괴라는 반생명적 행위를 수반하고 있다"며 "인간 배아를 이용하여 치료제를 만들고 의약품을 만드는 일은 인간 생명체를 생물학적 재료로 취급하려는 비윤리적이고 반생명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또한 "황 교수는 인간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끝내 복제인간을 출현시키면서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인간 배아 복제 연구로 인해 여성들은 자칫 생물학적인 기능만 하는 도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교회의는 생명윤리를 위협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대신 '성체줄기세포' 연구로 난치병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주교회의는 "난치병 치료 방법 가운데 배아줄기세포 이용이 유일한 것이 아니다"며 "임상적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을뿐더러 안정성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생명과학은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와 자율성을 담보 받아야 한다"며 "황 교수의 연구 결과에 열광하기보다는 냉철한 이성을 되찾아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경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성체줄기세포'가 자체 재생능력과 모든 계통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이며 골수이식 등의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성체줄기세포는 장기이식의 훌륭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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