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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밤 9시]

전여옥 지난해도 "대학 나온 사람 뽑겠다" 기고
<월간조선> 3월호 게재..."다닌 사람과 안다닌 사람 차이 있다"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의원의 '대졸 대통령론'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한 월간지에 기고한 같은 내용의 글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전 대변인은 지난해 <월간조선> 3월호에 기고한 '노무현 정부 1년을 회고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이번엔 대학을 나온 사람을 찍겠다"고 주장했다.

▲ <월간조선> 홈페이지.
전 대변인은 공직자 선출기준으로 ▲나보다 잘난 사람을 뽑겠다 ▲제대로 세금을 내며 살아온 사람을 뽑겠다 ▲비디오가 아니라 오디오를 보고 뽑겠다 ▲되도록이면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을 뽑겠다 ▲배우자를 살펴보겠다 등을 꼽았는데 '대학을 나온 사람'도 포함돼 있다.

다음은 전 대변인이 '대학을 나온 사람을 뽑겠다'고 쓴 대목이다.

"네 번째, 대학을 나온 사람을 뽑겠다. 아무리 한국의 대학교육이 형편없다고 해도 대학을 다닌 사람과 다니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한국 같은 高학력사회에서 高卒의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사회의 지도층이라면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학습 기회와 기간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력 인플레 사회인 한국에서 유독 정치인만이 「학력 디플레」 상태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처럼 세계적인 碩學(석학)은 아니더라도 많이 배운 사람이 정치에 충원될 때 정치판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1신 : 3일 낮 12시 50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사진)이 자신은 엘리트주의자라며 대통령은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사실상 '고졸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아직도 대학 나온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60%가 이미 대학을 나온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전 대변인은 "고등학교 나온 대통령도 자수성가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는 주장이) '서울대 없애자' 등 그런 것이더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전 대변인은 "국민의 지식과 학력 수준도 대졸자가 60%이니 다음 대통령은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는 분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간 노무현 아닌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

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인간 노무현이 아닌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며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전 대변인은 "노무현이 아닌 대통령 노무현이 싫은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진 대통령인 만큼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조언도 하고 비판도 한다, 야당의 존재 이유 중 큰 것도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의 언행이 거친 부분도 개인적으로 탐탁지 않다"며 "그분의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도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소탈한 자세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문장 사용 능력이 뛰어나고 대중에게 전달력이 상당히 있다"며 대통령의 언어 구사력은 높이 평가했다.

전여옥이 바라보는 박근혜 "너무 고지식해"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의 장단점도 피력했다. 전 대변인은 현재 당내에서 박 대표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의 단점은) 너무 고지식하다는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 정치는 전략 등 이런 것도 해야되지 않나 하는데, 박 대표는 굉장히 고지식하고 1+1은 2가 돼야 하는 굉장히 공학도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대표의 정치를 관망하는 시각은 탁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막상 4·30 재보선 겪고 1년 동안 박 대표의 정치 행보를 나름대로 결산해 보니 큰 그림을 보는 데는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더라"고 추켜세웠다.

"열린우리당 오만했다"

"이명박=열혈청년, 김근태=이상주의자"
전여옥 대변인의 대권주자 '20자평'

이날 방송에서 전 대변인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잠재적인 대권주자들에 대해서 간명한 '인상 20자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전 대변인에 따르면, 이 시장은 '열혈청년', 손 지사는 '여전한 대학교수', 김 장관은 '이상주의자', 정 장관은 '아나운서 같은 기자'다.

특히 기자 출신인 정 장관이나 교수 출신인 손 지사에 대해 아직도 '교수'라거나 '기자'라고 표현한 점은 눈길을 끈다.

전 대변인은 자신을 지칭해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대단히 불편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매우 수줍고 용기가 없는 분"이라고 평했다.
전 대변인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이광재 의원이 몸통은 아닐 것"이라며 "더 위가 몸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광재 의원이 초선의원인데 몸통까지 되겠느냐"며 "더 큰 실체가 정권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지난 4·30 재보선에서 참패하는 등 침체에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오만했다고 본다"고 짧게 논평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한때 자신이 "구제불능이라는 것 모르는 사람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던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대해서는 "한나라당 여러 모습에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이 있어 입당했다"고 해명했다. 또 전 대변인은 "내가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본래의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의 모습을 새롭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자여서 그런 점도 맞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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