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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1년 제작된 경북대 사범대 내 박정희 부조흉상. 이 흉상은 그동안 끊임없이 철거·존치 논란에 휩싸여왔다.
ⓒ 경북대신문 조현주
80년대 이후부터 철거와 존치 논란이 거듭돼온 대구 경북대학교(북구 산격동 소재) 내 박정희 부조 흉상 철거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있는 부조 흉상은 지난 71년 박정희 정권 당시 경북대 사범대 신관이 신축될 당시 경북대 사범대의 전신인 대구사범학교 출신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신관 1층 로비 벽면에 제작·부착한 것.

그동안 이 흉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80년 경북대 학생들이 흉상 철거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 망치 등을 이용해 떼어내려다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80년대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각이 논란이 될 때마다 철거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졌지만 본격적인 흉상 철거를 위한 움직임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비롯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반일운동과 더불어 대학가에서 불고 있는 친일잔재 청산 여론 확산으로 또다시 박정희 흉상 철거를 위한 움직임이 재연되고 있다.

이러한 철거 움직임은 경북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최근 "박정희 부조 흉상 철거를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박정희 부조 흉상 철거 활동 돌입

지난 4일 경북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지역 대학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로 구성된 '민족자주 수호·일본대사 추방·친일잔재 청산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운동본부'가 발족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발족식에서 경북대 총학생회와 대학생운동본부측은 경북대의 박정희 부조 흉상 철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김규탁 총학생회장은 "조만간 대학 본관측으로 자진 철거 의견서를 보낼 계획"이라면서 "향후 박정희 부조 흉상 철거를 위해 학내외의 의견수렴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총학생회측은 일단 '강제' 철거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무엇보다 강제 철거로 인한 역풍이 불 경우 지역에서 친일잔재 청산 움직임이 위축될 우려도 없지 않기 때문.

경북대 총학생회와 운동본부측은 우선 학생들을 상대로 친일행위와 군사독재자로서 박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고 부조 흉상 철거를 위한 여론을 모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대학과 경찰 당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상 걸린 경찰... 대학측 "반대 의견 높아 철거 어려워"

▲ 지난 4일 경북대 총학생회 등 친일잔재 청산 대구경북 대학생운동본부가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와 운동본부는 박정희 부조흉상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현재 경찰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현충사 현판 철거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여파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측도 마찬가지. 일단 경북대는 학생들이 공식적인 의견서를 제출할 경우 논의 가능성은 있지만 자진 철거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경북대 이상철 학생처장은 "아직까지 총학생회가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의견서를 제출하면 논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처장은 "흉상 철거에 대해서는 사범대와 동창회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철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TK 대학생들, 친일잔재 청산운동 활발

지난 4일 발족한 친일잔재 청산 대구경북 대학생운동본부는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과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대중적인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오는 11일 경북대 민주광장에서 중국 유학생들과 함께 한·중 대학생 반일연대 투쟁의 일환으로 대중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일단 공동 집회가 어려울 경우에는 공동 성명서라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족자주 수호와 친일잔재 청산·일본대사 추방을 위한 대구경북 대학생 1만인 선언운동을 벌이고 대학생 1인당 500원씩 기금을 모아 일간지 광고를 낼 계획이다.

또 오는 4·19를 전후해 대중강연회를 개최하고 당일에는 대학생 마라톤 대회를 연다. 또 오는 28일에는 지역 대학생 1천명이 참석하는 대중집회를 개최하고 대구시내에서 촛불집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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