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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다채로운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광복 60주년에 맞춰 덕수궁 내 궁중유물전시관을 대신할 신생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한다. 하지만 이 박물관은 앞으로 조선왕실의 궁중 문화뿐만 아니라 삼국과 고려의 궁중 문물까지 수집해 소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국립고궁박물관 시대가 막을 올리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의 전통 왕실이 남긴 독특한 궁중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엔 부분개관에 그친다. 이것은 박물관 개관까지의 짧은 일정과 4만여 점에 이르는 소장유물 이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한 조치다. 우선 8월 15일 개관에 맞춰 박물관 2층에 5개관 9개 코너를 마련, 여기에 7월 말까지 소장유물 1만 9천여 점을 옮기고 이 가운데 7~9백 점의 조선왕실유물을 전시하게 된다. 앞으로 박물관의 기능을 완전하게 갖추는 2006년에야 정식으로 오픈, 20개 코너에 약 2천 점의 왕실유물을 상설 전시하게 된다.

건립추진단은 우선 개관일에 맞춰 유물 1만 9천여 점을 포장해 이전하고 전시유물 설명문 제작을 마치면 곧바로 개관해 전시에 들어간다. 전시유물은 왕도정치가 잘 표현된 것들로만 선정해서 조선왕실의 이념과 제도 및 궁중생활상을 담은 수준 높은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며, 개관기념특별전은 조선왕실에서 쓰던 회화 또는 공예품으로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궁중유물전시관 소장 유물은 형태와 규격이 제각기 달라 유물포장과 이전작업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조기 개관에 대해 광복 60주년째인 금년 광복절의 상징적 의미에만 집착한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건립추진단의 소재구 단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가고 나서 경복궁 박물관을 장기간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준비로 말미암아 기존 궁중유물전시관이 8개월 동안 휴관을 하는 바람에 경복궁이나 덕수궁을 찾는 관광객의 관람욕구가 커졌고, 그 요구에 맞추기 위해 박물관 이전 당시부터 부분 개관을 준비해 왔다는 얘기다.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 문화만을 전시하는 테마박물관으로서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이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 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신생 박물관이 ‘국립고궁박물관(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이란 정식명칭을 갖게 된 것은 지난 3월 2일부터다. 2005년 1월 중 박물관 명칭 공모자가 낸 의견을 추려 선정하게 된 것. 응모자 3백59명이 제시한 1천1백86건의 박물관 이름을 정양모, 한영우 씨 등 전문가로 구성된 왕실박물관 명칭공모심사위원회가 심의해, 그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을 새 이름으로 확정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고른 데 대해 박물관건립추진단은 “모든 왕조와 대한제국 황실까지를 포괄하는 데다 이름을 보면 외국인이라도 금세 박물관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국립고궁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OEO.NET의 문화재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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