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포털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 언론광장 월례 포럼
ⓒ 임순혜

2002년 전후로 촉발된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제공은 2003년 3월 ‘미디어다음’의 정식 출범과 더불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포털사이트 들은 기존 언론에서 제공하는 뉴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로서의 포털’로 성장하고 있는 것.

이런 포털뉴스의 급격한 성장과 관련 ‘포털뉴스 집중의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지난 29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에서 언론광장(상임대표 김중배) 월례포럼으로 열렸다.

포털뉴스의 급격한 성장에 대한 우려는 기존 언론매체의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또 포털뉴스의 성장은 종이신문이라는 기존매체의 존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 발제자인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와(왼쪽) 사회자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 임순혜

이날 토론회에서 ‘포털 뉴스 집중의 의미와 과제’를 발제한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포털뉴스의 급격한 성장의 요인에 대해 “신저널리즘을 외면한 기성매체들, 즉 신문사의 온라인뉴스담당 인력부재와 자체적인 뉴스 생산 시스템이 전무하기 때문”이라며 “신문사들은 뉴스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략이 부족한 상태로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통째로 넘겨, 뉴스 시장이 포털 중심으로 형성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면 포털은 효과적인 정보 구성과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기존 신문사 닷컴의 단선적 뉴스 서비스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콘텐츠 서비스로 바꾸어 이용자들의 구미를 돋구었다”면서 “<오마이뉴스>라는 새로운 인터넷매체가 기존매체의 의제 설정 기능을 축소시켜 포털 이용자 85.7%가 포털에서 뉴스를 접하고 나머지 10.3%만 신문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 토론자로 참석한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 임순혜
이날 토론회는 ‘포털을 언론으로 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도 제기됐는데, 토론자로 참석한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은 “미디어로 본다”며 “이미 포털 뉴스가 의제 설정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훈 팀장의 주장과 관련 이강룡 웹칼럼니스트는 “포털 뉴스는 사회악”이라며 “포털은 정작 해야 할 업무인 검색은 등한히 하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어 결국 5년 후 없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포털 뉴스는 뉴스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뉴스를 재미거리, 하나의 볼거리로만 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영화배우 이은주씨 자살 사건 관련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다.

▲ 토론자로 참석한 이강룡 웹칼럼니스트
ⓒ 임순혜
토론자로 참석한 임종수 EBS 연구위원은 “포털 뉴스는 이미 언론으로 보아야하며, 궁극적 해결점으로 뉴스와 소비자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매체가 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체 정화작업이 앞장서야하며 포털저널리즘의 논의를 통하여 포털저널리즘을 정립하고 포털의 책임과 의무 등 윤리문제도 거론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압박하는 이용자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네티즌이 뉴스를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이며 기성매체는 CP(책임피디)로 전락하였으며 조선일보도 이제는 그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며 “포털 뉴스 자체의 정화를 위하여 ‘미디어이용자위원회’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 포털뉴스가 미디어를 표방하면서 금융과 부동산 등의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 적정 수준의 뉴스 제공료를 주고 있나 등과 관련된 방청객 질문도 이어졌다

▲ 토론자로 참석한 임종수 EBS 연구위원
ⓒ 임순혜
마지막으로 최진순 기자는 “기존매체는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공간에 대해 세심한 집중을 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포털뉴스 관련하여 이론이 개념화되어 있지 않은데, 개념화 작업부터 이루어져 전혀 다른 뉴스 패러다임에 대한 책임 소재, 법적문제, 윤리문제 등에 지금부터라도 진지한 논의와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포털뉴스의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고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도 막대해졌다. 기존매체들은 우려와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 이탈하는 이용자를 흡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포털저널리즘의 정립으로 포털뉴스의 폐해와 위험을 막아야 할 것이며 긍정적인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