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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홈페이지 로고
ⓒ 박사모
독도 문제가 정치인 팬클럽 사이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www.parksamo.com)는 17일 노사모(www.nosamo.org)에 독도지키기 연대투쟁을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노사모 회원들은 "공동투쟁을 제안하는 편지가 노사모를 자극하는 내용들로 일관되어 있다"며 제안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박사모는 공동투쟁 공개서한에서 "일본이 독도침탈 야욕을 만천하에 드러내어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촛불 시위의 원조이자 선동의 달인들로서 어찌 이런 민족적 대사에는 입을 닫고 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고 노사모를 비꼰 뒤 '공동투쟁'을 제안했다.

박사모는 "노사모가 촛불의 원조니 시범을 보여달라, 명색이 공동연대 투쟁인만큼 우리도 적극 참여하고 촛불을 들겠다"며 촛불 집회가 무산될 경우 '어떻게 하면 독도를 지킬 수 있나'라는 주제로 공개 방송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사모 회원들은 박사모의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으로부터 친일청산 개혁법안 처리에 적극 동참한다면 답변할 가치가 있다"(희망의사), "노사모는 노사모스럽게 과거사·친일청산하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칠테니 박사모는 니들 방식대로…"(하늬무늬)라는 냉소가 지배적이다.

노사모 회원 '불암산'은 "DJ, 노무현 정권을 한일어업협정을 통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정권으로 평가하는 박사모가 영토를 양도한 매국 세력과 공동연대 투쟁을 하겠다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고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사모 온라인사업팀의 관계자는 18일 "정식공문도 아니고, 익명의 네티즌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 뭐라고 답할 수 없다"며 "회원 한 분이 올려놓은 '박사모에게 보내는 답변(초안)'이라는 글을 참조하라"며 박사모의 제안을 일축했다.

개인명의로 장문의 답변서를 쓴 '물뚝심송'은 "귀 단체의 위상을 손쉽게 높여 보고자 하는 노력은 가상하오나 그런 비상식적인 방식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가며 역사앞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아래 박스는 박사모가 보낸 공개제안서 전문.

노사모에게 보내는 박사모 공개서한

대한민국 박사모는 귀 모임 노사모님들께 공개적으로 제안하오니 부디 나라를 위한 대계(大計)임을 아시고 진정으로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는 단체라면 저희 박사모의 질문과 제안에 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작금 일본은 독도침탈 야욕을 만천하에 드러내어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 수호를 위하여 속을 태우고 있음은 노사모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오죽하면 변죽만 울리던 정부까지 나서서 국민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데, 기이하게도 광화문의 밤을 벌겋게 태운 촛불 시위의 원조이자 선동의 달인들로 어찌 이런 민족적 대사에는 입을 닫고 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습니다.

수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연일 일본 대사관에 몰려가 소리쳐 외치고 있는데, 노사모, 한총련, 전교조, 민노총, 한노총, 참여연대, 통일연대, 환경연합... 그리고 맨날 데모하러 길거리를 누비던 신부, 목사, 스님분들.. 모두들 무슨 생각을 하시느라 광화문이 조용한지, 그 이유도 알 길이 없습니다. 귀 단체가 촛불들고 나서지 못하는 숨은 이유라도 있습니까?

혹시 DJ 정권 때,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날치기 통과한 <신한일어업협정>과 그 뒤에 얽힌 비망록 때문에 움츠리고 계십니까? <신한일어업협정>의 <공동어로수역>의 중앙에 독도가 위치하게 되어 일본으로 하여금 영유권 시비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주게 된 연유가 폭로되기 두려워서 입니까?

IMF가 닥치던 시절, 당시의 YS 정권은 일본에 특사를 급파 했다고 합니다. 돈 좀 빌려 달라. 당시 일본측 인사는 대답 했다고 합니다. 얼마든지 (빌려) 주겠다. 대신 독도를 달라. 그 말을 들은 YS는 그 특유의 무식함(?)으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안된다 캐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정권이 DJ로 넘어가자 느닷없이 <신한일어업협정>이 날치기 통과되어 버렸습니다. 독도는 이미 <한일공동어로수역>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노사모 여러분도 지도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어로수역>이 되어 버렸는데,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안하게 생겼습니까? 국가를 팔아먹는 행위를 <매국>이라고 하고, 그런 행위를 한 사람들을 <매국노>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완용, 송병준... 그런 자들이죠.

다행히 이 <신한일어업협정>은 3년마다 한번씩 갱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무슨 일인지 노무현 정부도 갱신을 기피하여 자동으로 연장되고 있습니다. 이거 자꾸 오래 연장하다보면 관례가 되어 굳어져 버리는게 국제법 상식 아닙니까? 귀하들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노무현 대통령도 <신한일어업협정>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언급도 없습니까. 국가 영토를 다루는 일에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 전체가 독도지키기에 나서고,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데, 귀 모임 노사모나 우리 대한민국 박사모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하여 아래 사항을 제안 하오니 적극 검토하셔서 답변 주시기 바랍니다.

<공개제안>

(1) 노사모와 박사모의 독도 지키기 공동 연대 투쟁을 제안합니다. 나라를 위하는 데에 있어서는 여, 야도 없는데, 하물며 팬클럽이야 두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귀 노사모님들은 촛불의 원조니, 시범을 보여 주십시오. 명색이 공동연대 투쟁인만큼, 저희도 적극 참여하고 촛불을 들겠습니다.

(2) 야간 촛불 집회가 어려우시면, TV든 라디오든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제목은 <어떻게 하면 독도를 지킬 수 있나.>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귀측에는 토론의 귀재들이 많으며, 부족하지만 저희도 결코 피할 생각이 없사오니, 한판 멋지게 (당당하게) 붙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귀측이나 저희나, 조국과 민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국가는 국민, 영토, 주권으로 이루어 집니다. 국가 구성 요소의 하나인 영토가 침탈당하고 있습니다. 귀 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립니다.

2005년 3월 17일
대한민국 박사모
www.parksamo.com
http://cafe.daum.net/parkgun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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