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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봄날>의 고현정과 지진희
ⓒ sbs.co.kr
재벌과의 결혼으로 연예 활동을 접었던 고현정이 이혼 후 출연한 첫번째 드라마인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봄날>은 왜곡된 가족관계로 고통을 받아 온 상처 입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봄날> 제작진은 “상처 받고 자라온 젊은이들이 사랑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사랑을 입히고, 서로의 사랑을 보듬어 가는 과정을 통해 치유로서의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봄날>의 주인공은 세사람이다. 재가한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상처를 입고 말문을 닫아 버린 서정은(고현정 분)을 이혼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자란 고은섭(지진희 분)과 고은호의 배다른 동생으로 히스테릭한 어머니 밑에서 마마보이로 자란 고은섭(조인성 분)이 사랑을 하며 겪는 일을 다루고 있다.

▲ <봄날>의 고현정, 조인성
ⓒ sbs.co.kr
어머니를 찾기 위해 찾아 간 외딴섬에서 말문을 닫아 버린 정은을 만나 사랑하게 된 고은호, 은호가 섬을 떠나게 되자 비로소 은호를 사랑하게 되고 말문을 열게 된 정은, 그러나 은호는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기억을 상실한다.

기다리던 은호가 오지 않자 정은은 서울로 간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은호를 만난 정은은 정성을 다해 은호를 간호한다. 그리고, 은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서울에서 만난 은호의 동생 은섭은 정은을 사랑하게된다.

드디어 기억을 찾게된 고은섭, 그러나 정은은 기억을 잃은 은호를 간호하면서 만난 은섭에게 사랑을 느끼게된다. 형제의 사랑을 받게된 정은은 두사람의 관계를 위해 둘을 떠날 결심을 하게되고, 은호와 은섭은 형제이기에 서로를 위해 정은에 대한 사랑을 접으려 한다.

<모래시계>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역으로 인기를 누렸던 고현정은 <봄날>로 성공적인 연예계 컴백을 했다. 두아이의 엄마로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말문을 닫아 버린 외딴 섬에서의 상처 입은 순수하고 순결한 처녀가 두남자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재벌 아들의 순수한 사랑을 연기했던 조인성은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의 별난 엄마의 미숙한 마마보이가 정은을 만나 순수한 사랑에 빠지며 온전한 남성으로 회복해 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반면에 <대장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의 지진희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비로소 어머니를 만나는 순간 사고를 당해 어머니를 잃고 만 비운의 맏아들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조인성의 독특한 캐릭터와 연기로 인해 지진희는 오히려 빛을 잃고, 동생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양보해야 하는 상처 받고 신음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봄날>의 한 장면
ⓒ sbs.co.kr
<봄날>은 상처 받고 자란 젊은이들의 삼각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있을 수 없는, 혹은 있을 수 있는,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상황에서 두 형제가 그들의 사랑을 어떻게 승화해 나가고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를 말하려 하고 있다.

종반에 들어간 <봄날>이 이제까지는 <봄날>의 기획 의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은섭의 사랑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정은, 정은을 사랑하면서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하는 은섭, 사랑하는 정은을 양보함으로 배다른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은호 등 <봄날>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으며, 관계의 회복은 ‘사랑’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한다.

다소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봄날>은 본래의 드라마가 기획한 바 대로 드라마를 잘 이끌고 가고 있다고 본다. 사랑이 메말라 버리고 이기적이 된 요즈음의 세태에 진정한 관계의 회복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 <봄날>은 그래서 의미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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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으로, 한신대 외래교수,영등위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