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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배는 축복"이라는 기고문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한승조씨가 6일 고려대 명예교수직에서 물러나고 대외활동을 자제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4일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의 당당했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지만, 한씨가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 "근본적인 사과로 볼 수 없다"는 비판론이 여전하다.

7일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린 네티즌 '시민'은 "비단 단어와 표현뿐만 아니라 그의 생각이 잘못된 듯한데 아직도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말도 없이 단지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입장이면 그의 매국사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지나가다'도 "인간으로서 용납 못할 사고와 심보가 있어 그로 인해 민족적 분노를 일으킨 데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대죄를 깊이 통감하여 향후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 '수정본'을 제시하며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sulwsuk'처럼 "한승조·지만원 사건은 사퇴해서만 될 일이 아니다, 다시는 그런 소리 못하게 매장해야 한다"며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씨가 공동대표를 맡았던 자유시민연대 홈페이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5∼6일 이틀간 폐쇄됐던 홈페이지가 7일 다시 열리자 분노에 찬 네티즌들의 댓글이 쇄도하는 등 '한승조 쇼크'로부터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신들 역시 다른 일에는 반대 잘 하면서, 막상 자신들이 오르내리니 아무 것도 못하는군요.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요. 시민단체 아니죠? 그냥 당신들끼리 노는 단체죠?" (영원)

"한심한 자유시민연대… 전 여기 처음인데… 내용들이 한나라당과 똑 같네여… 보수적인 내용들과 대안 없는 비난만 있군요…." (아줌마...)


그러나 한씨가 자유시민연대 대표와 고려대 명예교수직을 내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오마이뉴스에 독자의견을 올린 '만학도사'는 "이승연 파문과 한승조 사태를 보면서 옛날 조선시대에 억울한 사람들 많이 죽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민족의 이런 냄비근성을 고치지 않고는 절대로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고려대가 필요 이상으로 매도당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고대 졸업생으로, 누구보다도 친일 청산 작업에도 앞장섰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어제부로 난 고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일파로 매도돼서 이젠 친일청산의 대상이 되었다, 당신들이 무심코 쓴 글로 얼마나 많은 고대출신들이 상처를 입었는지 상상이나 해 봤냐"고 <오마이뉴스>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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