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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한자 지명이 '儀旺'에서 '義王'으로 바뀔 전망이다.

의왕시는 '의왕(儀旺)'이라는 시명을 일제강점기 이전 지명인 '의왕(義王)'으로 변경키 위해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관내 5만1200여가구를 대상으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라고 광복 60주년이자 86회 3·1절 기념일을 앞두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자 명칭 변경 홍보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주민의 80%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시는 시명 변경에 대해 도(道)지명위원회를 거쳐 경기도와 행정자치부에 시명 변경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의왕시가 공지한 한자명칭 변경 공고
ⓒ 의왕시청
본래 광주군 의곡면(義谷面)과 왕륜면(王倫面)의 앞글자를 따 온 '儀王'이 옛 문헌이나 금석문에 '의왕(義王)'으로 표기됐음에도 1790년대 이후 '儀旺'으로 혼용됐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명을 일제 조사하면서 발표한 부령 제111호에 의왕(儀旺)으로 표기되면서 현재의 지명으로 굳어졌다.

의왕시는 의왕의 한자 명칭은 1547년 학의동 소재 임영대군의 아들 윤산군 묘표석을 겸한 비석임에 의곡리에서 '옳을 의(義)'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689년 제작된 청계사 소재 청계사 사적비에서 왕륜면(王倫面에)의 임금왕(王)의 근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1780년대까지의 금석문·문헌상 자료에 단 하나의 오류도 없이 의곡(義谷)과 왕륜(王倫)의 한자를 사용하다가, 정조의 현능원 능행에 대한 관판본 ‘원행정례(1790)’ ‘원행을묘정리의궤(1795)’부터 의곡(儀谷)과 왕륜(旺倫)의 한자가 등장했다.

이후 1914년 4월1일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 통폐합이 되기까지 혼용되어오던 한자 표기가 '水原君 儀旺面'으로 개편되었는데, 이것이 일제에 의해 의왕(儀旺)으로 고착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4년 10월30일 시 지명(地名)위원회는 잘못 사용되거나 혼용(混用)되고 있는 명칭을 바로잡기로 하고 儀旺(의왕)은 義王(의왕)으로, 帽洛山(모락산)은 慕洛山(모락산)으로 한자가 변경되며, 갈뫼(葛山)는 갈미라는 순한글 명칭으로 바꾸기로 한 바 있다.

모락산(慕洛山)은 1976년 국가지리정보원 국가기본도(수원041)에 사모할 모(慕)를 모자 모(帽)로 잘못 표기하면서 지금까지 사용됐다. 갈미는 '대동여지도'에 갈산으로 표기됐으나 1961년 이후 갈뫼로 잘못 지명고시됐으나 발음을 '미'로 부르는 현실을 반영했다.

의왕시의회는 모락과 모랍, 오매기와 오메기, 송골과 손골, 덕송과 덕성, 청계사천과 청계천, 갈뫼와 갈미 등 많은 지명이 혼용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시는 지명위원회에서 수시로 조사하고 바른 지명이 정립되면 바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 문화공보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고유지명이 본래와는 다르게 변질 표기됨에 따라 역사적 자료와 변화과정, 변경사항 등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토론을 거쳐 역사성과 전래된 자료를 토대로 원래 명칭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한자 지명 변경에 대해 일각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불요불급한 사안으로 행정력과 재원을 낭비하고 혼란을 초래하는 일을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의왕시의 전통성 회복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뜻에서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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