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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장실에 대해 (주로 충격이라고 표현하는) 한두 번 정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때문에 '변비'에 걸렸다는 과장(?)된 여행기도 본 적이 있습니다. 뭐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니 한 번 보시고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 최광식
'중국(또는 중국화장실)은 역시 더러워'하는 선입견에 확신을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왜 중국인들이 '배설'에 관해 관대한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바로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는 자세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왜 배설에 대해 관대할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모습의 중국일까요? '볼 일만 보면 돼!'하는 실리주의적인 모습의 중국일까요? '문짝 달기 아까워'하는 자린고비적인 모습의 중국일까요? '화장실'을 통해 본 중국문화, 여러분들이 직접 비교해 보세요.

ⓒ 최광식

ⓒ 최광식
보통 중국에서는 화장실을 '처소(厕所-厠所-ce4suo3)'라고 부릅니다. 많은 곳이 유료입니다. 때로는 '웨이성지엔(卫生间-衛生間-wei4sheng1jian1)'으로도 부릅니다. 호텔이나 일반숙소에서는 '웨이성지엔'를 많이 사용합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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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처(公厕-公厠-gong1ce4)'도 역시 화장실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 유료로 돈을 받거나(보통 2마오(0.2중국원)~1원 정도) 아니면 화장지를 강매(?)하는 형태로 무료 화장실을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료의 의미로는 '미엔 훼이(免费-免費-mian3fei4)'를 사용합니다(참고 : 2005년 2월 기준으로 하면 '중국돈 1원 = 한국돈 130원(팔때 기준)' 정도입니다. 중국돈 1원 = 10 마오(角)입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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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부분의 화장실은 위의 사진들처럼 개방형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박물관이나 유명 관광지의 화장실은 문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수 화장실의 형태는 개방형이기에 서양인은 물론 한국인, 일본인들도 사용하는 데 매우 곤욕스러워합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였습니다만, 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담배, 담배불을 빌리거나 또는 휴지를 빌리기에 아주 적합한 형태입니다.

ⓒ 최광식
주의하실 점은, 많은 곳이 이용자가 물을 내리는 구조가 아니라 물탱크에서 강제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따라 위에 보이는 관을 통해 내려보내 배설물을 처리한다는 점입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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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내려가면 정말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도 없는, 발디디기도 싫은 화장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뭐, 저 어렸을 때 동네 화장실과 같아서 괜한 향수가 일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 분들이 감내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여행에서 정말 힘들게 찾은 화장실에서 발견한 '제주도 똥돼지'도 눈에 띕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돼지도 많이 놀랐겠지만 전등도 없는 어두운 화장실 한 쪽 바닥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걸 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같이 볼 일을 보러 들어간 산서성 태원 출신의 중국인마저 짧게 비명을 지르더군요(필자주: 돼지 사진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 호남성의 유명 관광지인 봉황고성 근처 '아라라'는 곳에서 촬영한 겁니다. 저의 짧지 않은 중국여행 중에서도 이런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중국여행 중 중국 화장실에서 한 번 '재미'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없는 즐거움도 찾아 내는 것'이라고 선배 여행가가 어느 책에 일러준 게 생각납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http://ichina21.hani.co.kr/)-자티의 중국여행'이라는 제 개인코너와  
'뚜벅이배낭여행(http://www.jalingobi.co.kr/)'이라는 제 중국배낭여행동호회에도 올렸읍니다.

-최광식 기자는 현재 중국 산동 유방 검교외국어학교 한국어 교사로 있습니다.
-중국어는 우리발음-간자-번자-중국발음순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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