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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
ⓒ 문학사상사 제공
여타의 70년대 생 문인과 달리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인식으로 93년 등단 이래 일찌감치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지목 받아온 소설가 한강(35)이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6일 오후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7명을 선정·발표했다.

한강의 대상 수상은 지난 1988년 아버지 한승원(66·소설가)이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후 17년만에 다시 맞는 '집안의 경사'이기도 하다. 부녀가 동일한 문학상을 대를 이어 받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

수상작은 <몽고반점>.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을 보며 예술적 영감과 성욕을 동시에 떠올리는 비디오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강 소설의 키워드 중 하나인 '동물적 세계에서 꿈꾸는 순정한 식물성(性)'이 모티프를 이루는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이어령·김채원·권영민 등)로부터 "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고도의 미적 감각으로 정치(精緻)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또 "단순한 나체예찬을 넘어, 척박한 현실과 환상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예술가의 고통과 파멸을 통해 아름다움과 순수함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는 상찬으로 이 영민한 젊은 작가를 격려했다.

한강은 수상소감을 통해 "침묵과 절제 속에서 나무들의 흰 뼈 같은 정갈한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는 자신의 예술관을 밝히며 "자유와 위안, 충일로 내 몸을 데워주었던 글쓰기의 고통을 버리지 않겠다"는 향후 계획을 동시에 천명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3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우수작은 김경욱의 <나비를 위한 알리바이>,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 이만교의 <표정관리 주식회사>, 이혜경의 <도시의 불빛> 등.

덧붙여 사족 하나. 한강의 집안에는 유독 문인들이 많다. 아버지 한승원과 자신은 물론, 두 살 터울이 지는 오빠 한동림도 지난해 작품집 <유령>을 상재한 소설가고, 남편 홍용희는 19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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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