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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도 없이 근무하고 있지만, 올해와 같은 입시는 처음입니다."
상명대 천안캠퍼스 이흥렬 입학과장은 2005학년도 정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비단 이 과장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관계자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내용이다.

7차교육과정의 첫번째 세대가 새로 바뀐 수능제도에 의하여 첫번째로 치른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 백분위, 영역별 등급으로만 수능성적이 제공되어, 수험생들은 과거와는 달리 가늠하기 어려운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더우기 올해에는 대학별로 반영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A대학은 언어, 외국어, 수리, 탐구영역 등 4개영역 모두를 반영하지만 B대학은 4개 영역중 3개 영역만을 반영한다. C대학은 탐구영역 4과목 모두를 반영하지만 D대학은 탐구영역 4과목중 2과목을 선택하여 반영한다.

같은 점수라도 대학이나 학과의 반영방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새로 시행되는 제도이기에 예년처럼 과거의 데이타를 근거로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지망할 수 없으므로 수험생이나 고교 진학지도교사 모두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우기 시중 사설입시기관에서 배포된 대학입시 배치표 역시 천차만별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어서 수험생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 올해의 정시입시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24일 마감을 한 대학들의 경우, 마감 당일에 일제히 수험생들이 접수창구에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 정시모집 하루전 선문대 캠퍼스 모습
ⓒ 노상근
KTX 개통과 함께 '서울시 천안구'라는 별칭을 얻은 천안 아산지역. 이 지역은 단국대, 상명대, 선문대,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9개대학이 밀집된 대학도시이기도 하다. 신입생 미충원으로 많은 지방대학들이 몸살을 앓았던 지난 해에도 이 지역 대학들은 90% 이상의 높은 신입생 등록률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수도권대학 못지않은 안정세를 누려왔다.

지난 해 정시모집의 경우, 마감일 하루전이면 대부분 3:1 이상의 경쟁율을 보였던 이곳 대학들은 눈치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올해 수험생들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마감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현재 선문대, 순천향대, 호서대 등 천안 아산권 대학의 일부학과는 아직도 모집정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진학지도교사들이나 학생들 역시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인천 세일고 강점현 선생은 “학교 자체내에서 나름대로 배치기준표를 만들었으나 학생들 역시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경쟁율 및 과거 입시자료를 토대로 스스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대학지원방식에 대해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배치기준표를 참고로 해서 주간학과 위주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며, 지방의 경우 통학거리를 고려하여 지원하고 있다. 천안 아산 지역은 교통의 편리성와 대학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학생들의 지원성향을 분석하였다.

천안 아산지역 대학들의 또다른 고민중 하나는 바로 원서접수 당일의 상황이다. 몇 년전 일부 대학에서 마감당일 지원자들이 급증하면서 발생하였던 인터넷 원서 대행업체의 서버 다운현상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한 대행업체의 서버가 다운될 경우, 지원자들이 다른 업체로 몰리게 되면 결국 도미노현상으로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선문대 학생선발팀 한태희 주임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험생들이 대학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다운로드 받은 후 팩스나 E-mail로 접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결코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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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좋아하고 대학 내에서 드론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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