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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7일 밤 11시21분]

고교생 41명이 여중생 자매 등을 1년간 집단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이 관련자 엄중처벌 등을 요구하며 격분하고 나섰다.

울산남부경찰서는 7일 경남 밀양 3개 고교생 41명을 울산에 사는 A양 자매 등을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검거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남부경찰서와 밀양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는 수십개의 비난 글이 올라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6일 저녁 PC방 등 30여곳에서 박아무개(19)군 등 41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밀양지역 고교 선후배로, 일명 '밀양연합'이라는 학교폭력 서클을 결성해 손과 허벅지 등에 문신을 새기고 집단으로 지역을 배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1월 중순 밤 밀양시 가곡동 소재 한 여인숙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피해자 A양을 윤간하는 등 지난 11월 하순까지 총 11회에 걸쳐 여관과 학교 놀이터, 공원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윤간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고교생 연행자 41명 중 22명에 대해 8일 아침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19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구속과 불구속의 기준에 대해 "직접 성관계를 가진 사람은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관망했거나 미수에 그친 사람은 불구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은 총 6명이며 이들중 자매를 비롯한 3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6명 모두 미성년자라고 말했다.

피해자 A양은 집단성폭행 후유증을 앓으면서 '죽고 싶다'며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A양은 지금까지 산부인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티즌 "믿기지 않는다"

이같은 사건이 터지자 네티즌들은 관련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와 밀양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부터 수 십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밀양교육청은 그동안 뭐했느냐"면서 "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떨린다"면서 "학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보겠다"고 밝혔다.

울산남부경찰서에는 실명으로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네티즌들은 "정말이냐"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밀양지역 교육계 '충격', 대책 마련 부심

이같은 사건이 터지자 밀양지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밀양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데, 지근 지역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익상 전교조 밀양지회장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오늘 저녁 집행부 회의를 소집해 놓았으며,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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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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