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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신용카드를 두 개 이상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7월 1일 이후 결제된 교통 요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각각의 카드가 교통 요금을 결제해 요금이 이중으로 청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복 결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개편 이후 교통 요금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의 담당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후불제 교통카드를 두 개 이상 소지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하나만 지갑에 넣고 다니시거나 한 카드만 남기고 교통카드 후불 기능을 해지해 달라고 카드사에 요청하셔야 할 듯합니다.

1600×10=28000?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저 역시 카드 중복 결제에 의한 피해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7월 1일 서울시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이후 전 이전과 마찬가지로 후불 기능이 있는 두 개의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녔습니다.

S사의 카드와 K사의 신용카드가 그것이었는데 카드 발급 당시 교통 기능이 있는 두 개의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더라도 기계가 먼저 감지한 카드에서만 결제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카드사로부터 들었고, 실제로 지금까지는 이상 없이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7월 1일 대중교통체계가 변경된 후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잦은 오류가 나고 표시되는 금액이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일경 카드를 지갑에서 하나씩 뽑아서 결제된 금액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K사 카드에 1만6000원 정도, S사 카드에 1만2000원 정도가 찍혀 있었습니다. 실제로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긴 하지만 출퇴근 거리가 10㎞ 이하이기 때문에 하루 왕복 1600원이 드는 저로선 10일이면 1만6000원 정도가 찍혀야 정상입니다.

두 개의 카드에서 이중으로 결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 전 우선 지하철 역무원에게 문의했습니다. 그 역무원은 "카드 두 개를 지갑에 넣고, 지갑을 기계에 댈 경우 중복 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고 "중복 결제의 가능성은 개편 이전에도 있었다. 이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환불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는 제가 개편이전 카드를 발급 받을 당시 카드사로부터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럼 이전에 왜 그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공지하거나 주의 주지 않았느냐고 묻자, 역무원은 "개인적으로 물어올 때마다 주의를 줘왔다"며 "기술적인 문제나 환불 문제는 서울시청이나 카드사에 하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 분도 정확한 것은 잘 모르고, 더욱이 개편 이후에 중복 결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시청이나 시스템 개발회사에 문의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국스마트카드 "중복결제문제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서울시청 대중교통신고센터(080-828-5656)와 요금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 측에 문의한 결과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두 개 이상의 후불제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중복(이중) 결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중복 결제 문제는 업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현재 결제 시스템으로는 방지할 방법이 없다. 셋째, 예상치 못했던 결과인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환불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처음 제가 전화한 서울시청 대중교통신고센터는 위의 문제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 측에 기술적인 문제와 환불 규정에 대해 문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사례를 들은 스마트카드측은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이 문제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스마트카드 담당자는 "개편된 요금 시스템의 경우 승차시와 하차시에 모두 결제가 되기 때문에 카드가 두 개 이상일 경우 탈 때 요금이 빠지게 되고, 내릴 때 또 다른 카드에 요금이 청구되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이같은 중복(이중) 결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하며 "이 문제를 내부에 보고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한편, 환불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하여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불제 카드 하나만 소지하고 다니거나 교통기능 해지해야

현재 후불제 교통카드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구축시 이같은 문제를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현재 서울시청 홈페이지나 스마트카드 홈페이지는 과잉 청구된 요금 환불 신청을 받고 있지만, 두 개 이상의 후불제 카드 소지로 인한 중복 결제에 대한 환불 규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결국 스마트카드 측에 중복결제된 요금에 대한 환불 약속을 받았습니다. 중복 결제로 인한 피해자는 직접 전화를 하지 않는 한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업체에서는 명확한 방지책이나 환불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지갑에 두 개 이상의 후불제 카드를 넣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거나 한 개의 카드를 제외하고 교통카드 기능을 해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요금 과잉 청구, 하차시 카드를 찍지 않음으로 생긴 오류, 더욱이 두 개 이상 후불제 카드 소지자에 대한 중복 결제 문제까지….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요금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복 결제 문제를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대목에서 개편 당시 얼마나 준비가 미흡했었는지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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