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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유일한 백화점, 송원백화점(대표 송승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송원백화점은 계속되는 경영난 악화로 지난 4월 기준, 소유권만 남아 있고 자산관리는 금융권에서 맡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백화점 측은 감당할 수 없는 경영난 끝에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백화점 측에 '직원들의 일괄 사표와 판매 제품의 재구성을 위해 점포를 비워달라'는 투자 조건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4월 21일 업주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 약 한 달째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와 점포 철수 조치에 입점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지난 19일부터 백화점 안에서 농성을 시작, 지난 12월 이후로 받지 못한 물품대금 약 10억여원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입점업체 측과 오는 26일부터 백화점 폐업전을 열기로 협상한 인천시부평지체장애인 협의회간의 대립으로 백화점 앞은 시종 긴장감에 휩싸였다.

백화점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입점업체 여자상인들이 “하다하다 안 되니까 불쌍한 장애인까지 고용해서 우리를 몰아내려고 하느냐”며 울부짖는 소리가 백화점 후문, 철문 밖으로 흘러 나왔다.

▲ 입점업체 대표자회의 60여명이 백화점안에서 농성중이다.
ⓒ 모형숙

▲ 23일 오후 3시경 백화점 앞에서 경찰들과 백화점측, 입점업체, 인천시 부평지체장애인 협회간에 대립이 있었다.
ⓒ 모형숙
급기야 경찰 중대가 동원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인천시 부평지체장애인협회(부회장 황치운)는 신나를 길에 뿌리며 불을 지르고, 옷을 벗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았다.

▲ 인천시 부평지체장애인협회 회원이 신나를 들고 건물을 비우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 모형숙

▲ 신나를 뿌리고 분신하겠다는 장애인과 말리는 경찰간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 모형숙

▲ 옷을 벗고 신나로 위협하는 장애인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 모형숙
송원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폐업전을 연다는 홍보 전단지를 거리에 부착한 상태. 이날 인천시부평지체장애인협회는 "이 폐업전에 참여한 우리는 이미 계약금 8000여만 원을 지불한 상태"라며 농성 중인 입점업체들에게 건물을 비워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입점업체 상인들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폐업전 행사에서 자신들이 1층과 2층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행사를 치르고 한 달 후, 물품대금 9억1700만원 중 15%를 결재하고 7월 말까지 나머지 금액을 결재해 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고 이에 맞섰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화점 측과 입점업체간의 대립에서 이들 인천시부평지체장애인협회가 건물을 비워달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며 이들이 인천에서 익산까지 오게 된 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백화점 안에서 입점업체 상인들이 지난 19일부터 철야농성을 펼치고 있다.
ⓒ 모형숙

▲ 백화점측 대표와 입점업체 대표자회의 간에 철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타협점은 찾지 못했다.
ⓒ 모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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