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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까치꽃(개불알풀)
ⓒ 양주승
완연한 봄입니다. 산자락 양지바른 언덕 풀밭 사이로 말냉이, 별꽃, 광대나물, 할미꽃, 제비꽃 등이 앞다투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피워내고 있습니다만 자신의 얼굴(꽃)이 너무 작아 눈길을 받지못해 외로운 들꽃도 있습니다.

바로 ‘봄까치꽃’입니다. 생소한 이름이라구요? 지금까지 ‘봄까치꽃’을 ‘개불알풀’이라고 불렀습니다. 봄에 꽃이 핀 자리에 가을(8-9월)이 오면 열매 두개가 둥글게 매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의 불알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봄까치꽃(개불알풀)
ⓒ 양주승
그러나 개불알풀 이라는 망칙한(?) 이름과는 달리 매우 아름답고 귀여운 이 꽃은 ‘이른 봄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같다’는 뜻으로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이름도 갖고 있으므로 필자는 ‘봄까치꽃’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봄까치꽃은 줄기 마디에서 자주빛으로 핍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음에도 꽃(화관)이 매우 작아서(3-4mm)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몇 십 년이 가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외로운 꽃입니다.

▲ 봄까치꽃(개불알풀)
ⓒ 양주승
대부분 꽃들은 실제의 모습보다 사진으로 담아 표현했을 때 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봄까치꽃은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사진의 모습이 덜 아름다운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사진보다는 들녘에 나와 직접 보아달라고 심통을 부리는 것일까요?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이해인님의 시, 봄까치꽃-


▲ 봄까치꽃(개불알풀)
ⓒ 양주승
봄까치꽃(개불알풀)은 산과 들녘의 풀밭에서 자라는데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것과 하늘을 향하여 곧게 서서 자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화관은 지름이 3∼4mm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꽃받침은 4개이며 꽃받침 조각은 달걀 모양입니다. 문헌에는 봄까치꽃이 4월-6월 자주빛으로 핀다고 나와 있는데 지금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 변화가 있어서인지 3월이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더 앙증맞고 아름다운 봄까치꽃(개불알풀)을 만나보시지 않겠습니까?

▲ 봄까치꽃(개불알풀)
ⓒ 양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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