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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주먹만한 자연산 홍합
ⓒ 양주승
지금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갯벌을 비집고 나온,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 대합, 모시조개, 새조개, 꼬막이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꿈틀대고 있다.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지나고 봄으로 들어선 지금이 조개의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난 철이다. 5~6월로 접어들면 조개에서 독소가 나와 살이 물러져 날로 먹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 대합.석굴.홍합.키조개.우럭조개 등 각종 봄조개가 가득
ⓒ 양주승
IMF 이후 우후죽순 생겨났던 포장마차 조개구이 집에서 면장갑을 끼고 조개를 구워 먹는 것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 조개육수를 라면에 넣고 끓인 퓨전라면 맛이 일품
ⓒ 양주승
며칠 전 찾아간 조개구이집은 도심 속에 있다. 식탁에 앉으면 주인은 제일 먼저 작은 양은 냄비를 숯불판에 얹어 미식가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 냄비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요리가 만들어 진다.

이 냄비에 조개를 구울 때 껍질안에 생기는 육수를 넣고 끓인 라면이 바로 그 요리이다. 조개구이보다 이 퓨전라면이 더 인기를 끄는 이유는 조개 육수에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호박산이 풍부해 영양가가 만점이기 때문이다. 또 술꾼들의 속풀이에 이만한 명약이 없다고.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키조개의 맛이 달고 개운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바지락과 홍합은 특별한 양념 없이 소금으로 간을 맞춰 국을 끓여도 그 시원한 맛을 낸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대목만 봐도 조개가 우리 민족의 오랜 먹거리였음을 알 수 있다.

▲ 라면을 키조개 껍질에 담아 크~ 소주한잔. 얼짱 사장겸 주방장이 직접 조리해준다
ⓒ 양주승
이곳의 최대 장점은 주방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 앞에서 직접 굽고 조리해 접시에 올려 놓기 때문에 손님은 그저 열심히 먹고 마시면 된다는 것. 다양한 종류의 조개를 무분별하게 마구잡이로 굽는 것이 아니라 조개의 특성과 종류에 따라 숯불에 구워내는 순서가 다르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퓨전 라면’과 ‘코스 조개구이’의 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부천의 조개구이 마니아(?)들은 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 어때요 오늘밤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 양주승
일식조리사협회 양승남(리츠칼튼호텔) 회장은 “조개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겨우내 우리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쇠잔해진 기력을 추스르게 하는 데 손색이 없다. 또 조개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예방해준다”며 조개요리를 적극 추천했다.

이번 주말, 가족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가까운 조개구이집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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