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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금납부거부자권리집회 장면
ⓒ 세종대학생회


3월 9일 오후 3시경 세종대 총학생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과 대학민주화를 위한 등록금납부거부자 권리찾기대회'를 마친 후 총장실이 있는 세종대 집현관의 2층 총장실과 회의실 등 2층 전부를 점거하여 농성에 들어갔다.

3월 9일 오후 2시 집현관 계단 앞에서 가진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과 대학민주화를 위한 등록금납부 거부자 권리찾기 대회'에서 총학생회는 "세종대학교는 주명건 재단 이사장과 그의 부모 주영하·최옥자 설립자 내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재단 경영권 쟁탈전으로 인하여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교육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데 앞장서야 할 이들은 오히려 천륜을 저버린 상호비방을 공개적으로 자행함으로도 부족하여, 자신의 아들을 패륜아라고 인정하며 동부지검에 직접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세종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재단을 더 이상 그냥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총장실을 점거하는 학생들
ⓒ 세종대학생회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건물 신축을 학생이 부담해야 하기에 교육 환경은 등록금의 수준이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청렴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대양재단의 모습은 재단 이사장의 연봉이 6억5천이라는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학생들을 기만하는 재단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는 "최근 드러난 '서부캠퍼스' 명목의 43억원 교비지출은 우리의 부모님이 피땀 흘려 내주신 등록금으로 우리의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파주출판단지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행위들이 학교 사무처의 신·증축 공사내역에서 발각, 이러한 상황은 부당 해임 당하는 교수님들에게 퇴직금을 제외한 권고사직에 대한 위로금조로의 교비 8천만원 불법 지출의 내용과 함께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7차례의 등록금조절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더한 등록금 7.2%의 인상을 요구하고 일방적으로 고지해버린 학교 당국에게 (1)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까지의 세종인의 등록금 납부 연기 보장, (2)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2003년 추경예산과 가결산안과 2004년 예산안을 공개 (3)서부 캠퍼스를 포함한 최근 5년간의 토지 매입과 대학 결산안 내역을 공개 (4)민주적인 세종대를 만들기 위한 '대학운영위원회' 구성 (5) 재단의 재정 운영 공개와 재단 전입금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학생회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총장실 등 집현관 2층에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총장실을 빠져 나가는 김철수 총장
ⓒ 세종대학생회
총장실에 들어가기 전 집회에서 야간대학생회장인 99학번 석진혁 학생은 "여기 모인 학생들은 2004년에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족벌사학의 고리를 끊고 민주사학이 될 것을 믿는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투쟁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인문대학생회장인 99학번 박범준 학생도 "요즈음 창피해서 못 살겠다. 설립자 부부와 자식인 이사장간의 싸움도 남부끄럽다. 밤낮으로 고생하는 해직되신 교수님들을 위해 세종대를 우리의 힘으로 민주대학으로 만들어가자"는 발언을 하였다.

79학번 경제학과 졸업생인 박춘노 '세종투위' 위원장은 "24년 전 푸른 꿈과 야망을 가지고 여러분과 똑같이 입학했던 저는 후배들에게 죄송하다. 선배들이 열심히 했으면 후배들이 이런 집회를 안하고 학교가 더 발전했을 텐데 죄송하게 되었다. 양심 있는 교수들이 많이 떠나고 선배 동문들도 세종대 민주화를 외치다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이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의 등록금이 한 개인의 주머니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아연실색할 뿐, 기필코 세종대를 으뜸 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하여 힘을 합해 우리의 자녀들에게 멋진 대학으로 물려주자"는 지지 발언을 하였다.

▲ 등록금거부권리자찾기대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동우교수
ⓒ 세종대학생회
3년째 홀로 세종대 재단의 재임용탈락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김동우 교수도 "학교 소식지에서 세종대를 으뜸가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으뜸의 기준이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으뜸이라함은 도덕적인 당당함 이상 으뜸은 없다. 세종대 재단에 항의하며 외로운 싸움이기는 하나 자부심 가지고 3년 동안 싸워왔다. 여러분이 이 학교의 주인임을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는 격려 발언을 하였다.

등록금 납부거부 집회를 마치고 학생들은 2층에 있는 김철수 총장실로 들어가 학생들의 요구를 말하고 총장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였다.

직원들과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총장실에 들어간 정재경 총학생회장은 30여분간 총장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끝에 김철수 총장은 총장실을 학생들에게 내어주었다.

총학생회는 집현관 2층의 총장실과 부총장실, 소회의실, 비서실 모두를 점거하고 1층은 학적 업무를 위해 정상업무를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층을 점거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농성을 하겠으나,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루어진 학교의 비품은 일체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일주일을 기다려 학교측이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을 시는 전관을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 유인물을 나누어주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 세종투위
정재경 총학생회장은 "12월부터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해 학교와 7차례나 대화하였다. 그러나 학교는 일체의 예결산안 등 자료 공개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등록금을 인하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물리적인 힘을 사용한 것은 유감이나 최소한의 권리를 위한 행동이며 세종대 발전을 위해서"라고 당당히 밝혔다.

한편 3월 10일 아침, 세종대 김철수 총장은 '총장실 점거사태에 대한 학교의 입장"이라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이 문건에서 김철수 총장은 "총학생회에 적정한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였는데 학교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등록금 동결만을 주장하다 총장실 점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비난하였다.

또한 "총학생회장은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위하여 이루어진 파주출판단지에 대한 투자를 교비횡령으로 몰아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였다"며 "과거 학교와 투쟁을 벌인 경력이 있는 일부 외부 인사들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 단대별 깃발을 들고 총장실로 올라가는 학생들
ⓒ 세종대학생회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반박의 글을 통하여 "타 학교와 비슷한 인상율이라는 논리는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 세종대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하여 21대 총학생회 선거 때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이미 기본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였으며, 학생회 측의 등록금 책정 목표는 “동결”이 아니었으며 민주적인 논의를 통한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측은 개강한지 열흘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2003년 추경예산안 2003년 가결산안 2004년 예산안 서부 캠퍼스를 포함한 최근 5년간의 토지 매입과 대학 결산안 내역의 공개의 요구를 악용의 소지가 있기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대학의 재정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다면 재정현황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악용을 우려하는 학교측의 입장조차도 비리의 의혹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 등록금거부권리자집회에서 '밑빠진 독' 퍼포먼스
ⓒ 세종대학생회
총학생회는 "서부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교육용 부지 매입 및 캠퍼스 조성공사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상 출판단지는 국가산업단지로써 출판관련 업체들만이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정관 제9조 1항,2항 명시)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확인한 [세종대학교 출판부 사옥(공장)] 이라고 설명된 장소가 어찌 캠퍼스라는 명목으로 소개되고 있는지 오히려 궁금하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는 건물 신축을 위해 당당하게 43억원을 지출하겠다는 학교 당국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부모님이 피땀 흘려 내주신 우리 등록금으로 그 많은 돈을 투자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3월 10일 오후 2시에는 지난 2월 10일에 발족하고 3월 2일 개강 이후 교내 도서관 옆에 천막을 세우고 농성중인 '세종대재단퇴진과 김동우교수복직투쟁위원회'의 투쟁발대식이 있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의 부위원장 박거용 교수는 "세종대민주를 위한 학생들의 투쟁을 학교는 불순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학교운영이 투명해지기 위하여 부패사학은 퇴출되어야 하며 검찰의 엄중한 수사와 교육부의 엄중한 감사를 요구하고, 열심히 싸워 족벌사학을 몰아내야 할 것" 이라고 격려하였다.

▲ 집현관 앞의 '세종투위' 발대식
ⓒ 세종투위
정지환 시민의 신문기자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며 "집현관 앞의 이 집회는 새로운 역사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 생각하며 세종대 민주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옆에서 작은 힘이나마 도울 것"이라고 하였다.

▲ '세종투위' 발대식에서 교수노조부위원장 박거용 교수의 연대사
ⓒ 세종투위
김동우 교수는 인사의 말에서 세종대 총장은 작년에 가진 면담에서 "나도 고용된 사람 아니요" 하였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학문과 지성의 꽃인 대학의 학장으로서 총장실 점거 사태에 대하여 외부 인사들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총장에게 요구하였다.

윤원일 안중근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세종투위' 투쟁 선언문을 낭독하며 "세종대 재단 퇴진 운동은 한국 사회의 변혁을 추구하는 시금석을 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심 단결하여 끝까지 투쟁하자"고 하였다.

덧붙이는 글 | *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과 대학 민주화를 위한 
                   등록금 납부 거부자 성명서 


현재 세종대학교는 주명건 재단 이사장과 그의 부모 주영하.최옥자 설립자 내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재단 경영권 쟁탈전으로 인하여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데 앞장서야 할 이들은 오히려 천륜을 저버린 상호비방을 공개적으로 자행함으로도 부족하여, 자신의 아들을 패륜아라고 인정하며 동부지검에 직접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세종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재단을 더 이상 그냥 지켜볼 수 없는 단편적인 사례일 것이다. 
 “가난한 재단”이라는 말로 대학 재정의 모든 부분을 학생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재단, 전국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건물 신축을 학생이 부담해야 하기에 교육 환경은 등록금의 수준이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어떠한 사회의 부분보다 더 청렴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대양재단의 모습은 재단 이사장의 연봉이 6억 5천이라는 수치에서 들어나고 있다. 사설 학원에서도 교육할 환경을 갖추어 놓고 학생들을 받는 실정에 비추어볼 때 학생들을 기만하는 재단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또한 교육과는 상관없는 토지를 “대학의 장기적 발전”이라는 이유로 여러 건 사들이는 모습들은 명백한 투기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최근 들어난“서부캠퍼스”명목의 43억원 교비지출은 우리의 부모님이 피땀 흘려 내주신 등록금으로 우리의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파주출판단지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행위들이 학교 사무처의 신.증축 공사내역에서 발각되었다. 이미 이러한 상황은 부당 해임당하는 교수님들에게 퇴직금을 제외한 권고사직에 대한 위로금조로의 교비 8천만원 불법 지출의 내용과 함께 고발한 상태이다.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7차례의 등록금조절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더한 등록금 7.2%의 인상을 요구하고 일방적으로 고지해버린 학교 당국에게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까지의 세종인의 등록금 납부 연기를 보장하라. 

둘째.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2003년 추경예산&가결산안과 2004년 예산안을 공개하라. 

셋째. 서부 캠퍼스를 포함한 최근 5년간의 토지 매입과 대학 결산안 내역을 공개하라. 

넷째. 민주적인 세종대를 만들기 위한 “대학운영위원회”를 구성하라. 

다섯째. 재단은 재정 운영을 공개하고, 재단 전입금을 확충하라. 
                         2004. 3. 9

      2004년 대학의 민주화를 만들어가는 집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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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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