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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를 맞아 인터넷에서 신년운수를 점쳐보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포털업체들에 따르면, 매년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온라인 철학관을 이용하는 네티즌 수가 평상시보다 평균 30~40% 늘어나며 매출액도 3배가량 많아진다고 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인터넷 검색어에 운세(97위→75위), 토정비결(553위→17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렇듯 최근 인터넷이나 휴대폰 운세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대부분이 점괘를 믿는다는 온라인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채팅 동호회 사이트인 스카이러브(www.skylove.com)는 최근 일주일 간 회원 60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가 점의 효험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쁜 내용도 믿는다'는 전체의 50%(3044명), '좋은 내용만 믿는다'는 33%,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13%였다. 이에 반해 '믿지 않는다'는 전체의 9%, '절대 믿지 않는다'는 5%에 불과했다.

하나포스 관계자는 "이용성향을 분석해 보면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는 비싸더라도 내용이 풍부하고 자세한 것을 택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업난과 실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시험·직업·사업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합격 기원 부적을 구입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인터넷 운세 사이트는 무료인 것이 특징이다. 다음(fortune.daum.net), 심마니(fortune.simmani.com), 네이버(lucky.naver.com), 라이코스(lucky.lycos.co.kr)등은 새해 토정비결과 별자리점·꿈해몽·풍수·궁합·성명풀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사주닷컴(www.sazoo.com), 산수도인(www.fortune8282.com), 도통(www.dotong.co.kr), 네팔닷컴(www.ne8za.com), 에스크퓨처닷컴(www.askfuture.com) 등의 전문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과학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점'은 불확실성을 보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수단도 되고 있다. 사주보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들여다보면 세태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철학원과 인터넷 역술사이트를 찾는 사람의 궁금증은 크게 주식, 취업, 궁합 등 세가지 이다. 최근엔 점을 재미나 심리적 의존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분석하는 도구로까지 이용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사주를 본 사람들 중 누구는 기대에 부풀기도 하고 누구는 수심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속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너무 사주에 의존하지 말라. 좋다고 경거망동할 일도 아니고 나쁘다고 절망할 일도 아니다.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지혜를 배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무속(巫俗)의 세계는 조선시대 이후 늘 괄호 속에서만 존재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는 굿을 하거나 점을 보면서도 공적인 담론의 세계에서는 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 천 년을 이 땅의 민중과 함께해 온 삶의 방식으로서 그 전승적 가치는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신년 운세를 보러 갈 때 알아둬야 할 사항>
∙ 가장 중요한 것이 음력 생년월일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음력 생년월일시에 따라 신년 운세가 달라진다. 
∙ 신년 운세를 보러가기 전에 궁금한 것을 메모해 가면 일목요연하게 물을 수 있다.
∙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지, 집이나 사무실 등을 옮길 계획이 있는지 등 월별 계획이나 행사를 적어뒀다가 물어본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역술가가 말해주는 신년운세 풀이를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대부분 월별로 신년운세에 대해 말해주므로 이를 모두 기억하고 있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월별 주의사항이나 알아둬야 할 것을 들으면서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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